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의 미국 망명 신청은 윤석열 정권과의 싸움을 장기전으로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시로 읽힌다. 사진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의 변 고문과 아내인 이새봄 씨의 모습 (사진 출처 : 미디어워치)
“포기를 모르는 남자, 동시에 농담을 못하는 남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이하 변희재로 호칭)과 사반세기에 걸친 질기디질긴 오랜 개인적 인연을 이어오며 필자가 인간 변희재에 관해 내린 결론이다.
내가 변희재와의 첫 만남을 가진 때는 그가 만으로 25살 되던 해였다. 그는 만으로 50세가 되는 올해 드디어 결혼에 성공했고, 나는 변희재의 결혼식에 당연히 참석해 그와 그의 신부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결혼식 직후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변희재가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망명할 결심을 피력하자 대다수 사람들은 처음에는 나이든 새신랑의 치기 어린 신혼 기념 깜짝 이벤트쯤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나는 변희재가 루비콘강을 건너는 결단을 내린 로마인 카이사르처럼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분수령으로 기록될 중차대한 승부수를 띄웠음을 직감했다.
변희재는 현재 자유로운 신분이 아니다. 그가 몇 년째 공들여 진실 규명에 나선 최순실 씨(현재는 최서원으로 개명) 소유의 태블릿 PC를 둘러싼 문제로 말미암아 불우한 영어의 몸이 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는 상태이다. 만에 하나 보석이 취소되면 변희재는 그의 무릎 관절의 건강을 완전히 앗아간 구치소로 다시 돌아가야만 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변희재는 이 모든 위험과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사이에는 범죄자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다. 미국 정부가 망명을 불허하면 그는 한국으로 강제송환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변희재는 바보가 아니다. 그의 우직함이 그를 바보처럼 보이게끔 만들어왔을 뿐이다. 변희재가 제기해온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단지 권력, 그것도 집권세력의 이념적 성격과는 관계없이 한국사회의 영구권력처럼 작동해온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에 항거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의 인신의 자유를 박탈하는 짓은 명색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70년 넘게 운용해온 국가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변희재가 포기를 아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검찰권력과의 싸움도 모자라 강대한 언론권력과의 일전마저 불사하는 무모한 돈키호테적 행동은 하지 않았을 테기 때문이다. 나는 변희재가 농담을 잘하는 남자였으면 좋겠다. 그랬다면 변희재 역시 불리한 상황으로 내몰릴 때마다 남들처럼 ‘아니면 말고’란 식으로 위기에서 잽싸게 발을 뺄 수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변희재의 망명 요청을 허용할지 여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확실한 사실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 변희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할 가능성이 100퍼센트일 것이라는 점이다. 변희재 본인이 지난 수년 동안 뼈저리게 경험해왔듯이 대한민국 사법부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향하며 독립된 지식인으로 활동해온 돈키호테의 편이 절대 아니었다.
변희재는 공정한 재판 절차가 보장되면 그 즉시 망명 의사를 철회한 다음 자발적으로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갓 시집온 그의 아내는 남편의 의사를 전적으로 존중해 작금에 직면한 고난과 시련을 부부가 힘을 합쳐 함께 극복해나가겠다는 견결한 결의를 다부지게 다졌다는 소식이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돈키호테는 핍박당하고, 권력의 양지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변희재 같은 돈키호테들을 용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정치권과 정부 청사들에 득실득실한 기회주의자들의 기세만 더 올려주고 말 것이다.
그렇다. 변희재는 미국으로 망명하지 않았다. 돈과 이권과 인맥으로 대동단결을 이룬 한국의 기득권 세력이 그를 신대륙으로 추방한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자 실상이다. 변희재가 추방지인 미국에서나마 모국 땅에서 제대로 누리지 못해온 자유와 행복을 되찾았으면 하는 게 지금의 내 솔직한 바람이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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