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가 자중지란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동안 페르시아군 총사령관 마르도니오스는 멍하니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았다. 그는 기병대를 파견해 다른 그리스군 부대와 달리 홀로 평야에 주둔하고 있던 3천 명의 메가라인들을 신나게 두들겨댔다. 메가라인들은 산기슭에 진을 친 동맹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탁 트인 벌판에서는 중무장한 스파르타 보병대 또한 메가라군과 매한가지로 기병대의 손쉬운 사냥감이 될 것이 뻔했으므로 파우사니아스는 출격을 주저했다.
페르시아는 무질서하게 싸운 탓에 조직적으로 응전한 그리스에게 지고 만다. (이미지는 ‘삼국지게임’의 한 장면)
다들 이 곤란한 작전에 나서겠다고 누군가 먼저 자청해주길 바랐다. 호로관 앞을 막아선 여포의 기세에 짓눌려 서로 눈치만 보던 후한 말기의 반동탁 연합군 진영의 분위기와 영락없이 빼닮은 풍경이었다. 여포의 목을 베겠다고 손을 든 인물은 유력 제후는커녕 아직 이름 없는 졸병에 불과했던 장비였다.
반면에, 페르시아 기병대 제압에 총대를 멘 것은 당대 제일의 명사였던 아리스테이데스였다. 그는 3백 명의 용사들을 이끌고 들판으로 나아갔다. 보병이 너른 개활지에서 기병과 맞서는 일은 화염병 하나만 달랑 들고서 육중한 탱크를 향해 육탄돌격을 감행하는 일만큼이나 무모한 짓이었다.
조직적 전투를 펼쳤다면 승리는 당연히 페르시아의 몫이었다. 페르시아의 기병대장 마시스티오스는 이기는 전투보다는 멋있는 전투를 원했던 듯싶다. 그는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중세의 기사처럼 선두에 서서 적의 보병대를 쓰러뜨렸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보병은 일기토에 열중하는 무질서한 기병보다 종국에는 강했다. 화살에 맞은 마시스티오스의 말이 크게 몸부림치며 기수를 땅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지면에 부딪칠 때의 충격으로 말미암아 기수는 의식을 잃었다.
그리스 병사들은 적의 대장의 몸통을 겨누고서는 무기란 무기는 다 써봤지만 황금과 청동과 무쇠를 섞어 만들어진 전신 갑옷은 쉬 뚫리지 않았다. 마침내 투창 하나가 투구에 난 눈구멍으로 그의 뒤통수까지 깊숙이 박혔고, 대장이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참담한 모습을 목격한 페르시아 기병들은 사령관의 시신을 되찾는 것을 포기한 채 말머리를 돌려 일제히 도주했다.
이 잠깐의 교전에서 전사자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관건은 양군의 사기에 미친 심리적 영향이었다. 전투에서의 기적적 승리를 연출한 그리스인들은 전쟁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예감했고, 서열은 물론 권위와 용기에서도 총사령관 마르도니오스에 이어 2인자였던 기병대장을 잃은 페르시아군의 진지는 비탄과 곡소리로 꽉 찼다. 페르시아 사람들은 전사한 마시스티오스를 기리는 의미로 자신들의 머리카락에 더해 말과 노새의 털까지 깡그리 밀어버렸다.
☞ 일기토(一騎打) : 말을 탄 무사가 일대일로 싸우는 것을 뜻하는 일본어식 표현 (위키백과사전에서 인용)
공희준
기자
헤드라인 뉴스
-
'부담경감 크레딧' 사용처, 통신비와 차량 연료비까지 확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이하 중기부)는 8월 6일 `부담경감 크레딧`의 사용처를 통신비와 차량 연료비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8월 6일 `부담경감 크레딧`의 사용처를 통신비와 차량 연료비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기존에는 전기·가스·수도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총 7개 항목에 한해 크레
-
환경부 장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에 직접 사과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과 함께 8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대표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성환 환경부장관이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6월 대법원이 가
-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전남 집중호우 피해 현장 점검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8월 6일 지난 3~4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집중된 전라남도 함평군과 무안군 일대 현장을 방문해 응급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8.6~7일 취약시간대 호우 대
-
중소기업부, 관세 현안·수출 애로 해소 위한 정책현장투어 실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이하 중기부)는 8월 6일 중소기업 분야 정책현장투어 두 번째 행선지로 경기도 소재 `실리콘투` 물류센터를 방문해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경기 광주 (주)실리콘투에서 열린 `제2회 중소기업 정책현장투어`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안전은 타협 불가" 근로복지공단, 중대재해 제로화 위한 안전경영 본격화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은 국민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대재해 제로화를 위한 선제적 안전경영을 본격 추진한다고 8월 6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 경인지역본부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안전경영 강화 조치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첫 행보로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만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월 6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현장을 점검하며 정부의 소통 의지를 보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월 6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 · 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
-
바다와 숲이 공존하는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여름 휴가 명소로 주목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암석원의 여름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다양한 여름꽃들이 만개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에는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인 개정향풀을 비롯해 무궁화, 나무수국, 능소화 등 나무의
-
고양시청 역도팀 국제대회 선전…`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감 높여
고양특례시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역도팀이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및 `2025 한·중·일 국제역도경기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총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고양시청 역도팀 국제대회 선전...`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기대감 높여이번 대회는 동아시아역도연맹 및 한중일 3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