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는 금호산업 인수전 마감을 앞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할지 재계의 눈길이 쏠려있다.
당초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4곳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했다.

하지만 28일 하나금융그룹이 호반건설에 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인수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에 금호산업 지분 57.5%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PEF 운용사 4곳 모두가 입찰 참여를 포기하면서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하는 지분 57.5%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13%(176만44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4.94%(169만5733주)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려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중 최소한 3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박삼구 회장은 올해를 '금호그룹' 재건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는 그 첫번째 단추이자 '필수조건'이다. 금호산업은 과거 '금호그룹'의 지주사격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 에어부산 지분 46%,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다. 즉,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 등 핵심계열사들의 경영권을 한번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것과 같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단독 입찰이라도 적정가격을 충족하면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금호산업 인수전의 '키'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쥐고 있는 셈이다.
호반건설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하나대투증권 등 하나금융그룹은 호반건설에 금호산업 인수자금 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호반건설은 최대 1조원 가량의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제시한 적정 매각가격은 9000억원+α로 1조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또 최근 위례, 광명 등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주택개발을 통해 수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실질 동원 가능한 현금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상열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임시의원총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수가격이 1조원에 달해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여기에 호반건설이 컨소시엄까지 구성할 경우 1조원을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김 회장 측은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에 참여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이럴 경우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매각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 측은 김상열 회장이 입찰가격으로 1조원 가량을 쓰게 되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박 회장은 표면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2011년 보유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완전 매각하면서 확보한 4000억원 가량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의 유상증자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이 특수관계인 등을 통해 최대 1500억~2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03년 금호타이어 매각 당시 '백기사'로 나섰던 군인공제회나 사돈기업인 대상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PEF 운용사 중 한곳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또 금호터미널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부지의 실소유주인 것을 감안해, 신세계와 전략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 많은 전략을 쓴 것을 보면 자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며 "최근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금 성격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PEF 운용사들을 통한 자금동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입찰이 마감되면 채권단은 입찰내용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박 회장 측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타진한다. 박 회장 측은 한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로부터 2주일 이내에 주식매매계약을 맺게 된다. 이후 3개월 안에 주식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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