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로비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남기업 전현직 직원 11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이 성 전회장의 측근인 비서진들과 이번 로비 의혹과 관계된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들의 면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수팀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경남기업 본사와 업체 3곳, 경남기업 전현직 직원 11명의 주거지 등 총 15곳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3시간여 동안 압수수색했다.
특수팀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 13일 팀이 꾸려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성 전회장의 핵심 비서 3인방도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경남기업 이용기 홍보부장은 성 전회장의 비서실장이자 측근 중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성 전회장의 '수행비서'를 지냈으며 성 전회장이 2012년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성 전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성 전회장의 운전기사이자 비서인 여모씨도 이번 사안의 핵심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여씨는 국회의원 당시 비서로 활동했으며 회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성 전회장의 운전기사로 활동했다.
검찰은 여씨와 금씨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로 각각 활동하며 성 전회장이 누구를 만났는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실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된 시기에 성 전회장이 정관계 인사들과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성 전회장의 여비서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직 직원으로는 이씨와 함께 경남기업의 홍보담당 임원을 지낸 박준호 전 상무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박 전상무는 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경남기업에서 홍보와 대관 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할 때 같이 회사를 나왔다.
검찰은 박 전상무가 성 전회장의 대외·홍보 활동을 전담했던 만큼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이나 금품 로비와 관련해 성 전회장의 행적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경남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이자 앞선 경남기업 비리 사건의 피의자였던 한장섭 전 부사장도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한 전부사장은 2007년부터 경남기업 계열사인 대아레저산업 대표를 역임했고 경남기업 경영전략실장과 재무본부장을 거치며 회사의 살림살이 뿐 아니라 성 전회장의 비자금을 직접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초 경남기업 비리 수사 과정에서 2007~2014년 용처가 불분명한 회삿돈 32억원을 수백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인출한 사람도 한 전부사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한 전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성 전회장의 비자금 정황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부사장에 앞서 경남기업의 1대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모 전 재무담당 상무도 성 전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전 전상무는 2003년부터 대아건설 경리담당 임원을 지냈으며 2009년까지 경남기업의 자금관리를 책임져 왔던 인물이다. 전씨는 또 2002년 회삿돈 16억원으로 자민련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2004년 성 전회장과 함께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분식회계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2006년 당시 전 전상무가 회사의 재무를 담당했던 만큼 전 전상무를 상대로 당시 자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팀은 또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윤씨가 있는 병원에도 수사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메모지와 언론 인터뷰 파일 확보에 이어 성 전회장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추가 증거확보에 나서면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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