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충남 천안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2010년 돼지 3천여 마리를 매몰했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되는 상황인데요.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이하 서상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물론 우리가 구제역에 대해 많이 듣지만, 이게 뭔지 간단하게 설명부터 해주시죠.
◆ 서상희: 잘 아시다시피 기본적으로 발굽이 있는 동물들에 감염하는 질병이고요. 주로 혀나 발굽에 감염해서 동물들이 사료를 섭취할 수 없으면서 많이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것이 인수공통 전염병은 전혀 아니죠?
◆ 서상희: 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전혀 감염된 동물을 만진 손에 아주 작은 수포가 있었다거나 그런 극소수의 예는 있지만요. 과학적으로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간주되는 질병이 아닙니다.
◇ 신율: 그리고 물론 다 폐기처분 합니다만, 설사 우리가 그 고기를 구워서 먹었다고 하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죠?
◆ 서상희: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 신율: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먼저 여쭤본 것이고요. 구제역이 충남 지역에서 작년 5월에 발생하고 9개월 만에 재발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이렇게 자꾸 재발하는 이유가 뭡니까?
◆ 서상희: 잘 아시다시피 국내에는 2010년 말에 구제역이 발생했고요. 2011년 1월 중순에 백신을 계속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2014년 12월에 진천에 4년 만에 구제역이 공식적으로 발생하고, 2015년 5월까지 충남도 포함해서 42개 농장에 구제역이 발생했고요. 소위 말하는 정부에서 신형, 예전에는 오 마니사(O manisa)라는 백신을 썼는데요. 최근에는 오 삼공삼구(O 3039)라고 홍콩에서 2004년에 부양된 바이러스에 의해서 만든 신형 백신을 5월부터 투여했거든요. 이게 오래된 바이러스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신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발생하는 것은 정부가 소위 말하는 신형 백신을 접종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전북에도 발생하고 충남에서 발생하는 것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고, 소위 말하는 신형 백신도 백신 효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 신율: 신형이든 구형이든 백신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백신이지, 그 역할을 못 하면 백신이 아니죠.
◆ 서상희: 그렇죠. 그게 제가 항상 문제제기 하고, 소위 말하는 한국형 백신,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백신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2011년부터 계속 이야기해왔고, 최근에도 계속 이야기하는데요.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이상하게도 그게 아직까지 제대로 보급이 안 되고 있고, 다시 말하면 정부에서 도입한 신형 백신 유전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구제역 바이러스하고 20% 이상 차이가 나거든요. 기본적으로 백신은 5%만 차이가 나도 백신 효능이 떨어지는데, 그래서 백신 자체가 한계가 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 신율: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게 빨리 도입을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백신을 우리가 못 만드나요?
◆ 서상희: 구제역 백신은 사실 국내에는 5개의 동물 제약회사들이 많은 세계적 위상의 동물 백신을 국산화하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백신 자체도 농장에 오염되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동물 백신 공장시설에서는 구제역 백신을 생산할 수 없고요. 그래서 불행하게도 국내에 그런 특수 시설을 갖춘 백신 생산 시설을 짓겠다는 계호기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 신율: 그러니까 우리가 기술은 되는데 특수한 시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백신을 생산하지 못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서상희: 시설도 그렇고요. 기술면에서도 백신을 제대로 전개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직은 초기 단계로 판단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지금으로서는 이동중지 명령, 이런 것밖에 방법이 없겠네요?
◆ 서상희: 사실 이동중지도 계속 해왔잖아요.
◇ 신율: 그렇죠. 이동만 중지해서는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 서상희: 왜냐면 지금 상태는 국내에는 거의 구제역 백신을 하지 않고는 양돈 산업이나 소 산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만큼, 이제는 많이 토착화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동 중지라는 게 효과가 있으려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토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효과가 있겠죠. 그렇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냥 전시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근본적인 대책은 교수님께서 앞서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에 맞는 유전자, 그것에 입각한 백신을 만들어달라고 외국 기업에 부탁해서 그걸 접종하는 방법밖에 없네요?
◆ 서상희: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노력을 그동안 거의 안 해왔습니다. 백신을 수입하면서 돈은 많이 주는데, 유전적으로 일치율이 떨어지는 백신을 사오면서, 그런 백신을 2011년부터 계속 해왔거든요. 수많은 국민 세금이 들어갔는데 그런 노력을, 물론 작년을 농림수산검역본부장이 해임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만, 앞으로 빨리 한국형 백신이 도입되지 않으면 제 생각에는 2~3년 내에는 2011년도에 발생했던 것 같은 대재앙 상태가 올 수 있습니다.
◇ 신율: 대량 살처분하고 그랬을 때 말씀하시는 거죠?
◆ 서상희: 그렇죠. 왜냐면 지금 사용하는 백신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던 백신이거든요. 지금도 듣지 않으면 조금 더 좋은 백신을 사와야 하는데, 그런 백신이 없습니다. 더 이상 효능이 없기 때문에 한국형 백신을 도입하지 않으면 3년 내에 대재앙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구제역에 걸린 돼지는 살처분이 다 되고, 설령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먹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무해하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하고요.
◆ 서상희: 네.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 신율: 네, 우리가 쓸 데 없는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농가를 위해서 빨리 그런 백신이 도입되어야 할 텐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상희: 네, 감사합니다.
정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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