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의원은 김대중 정부가 그랬듯 이재명 정부 역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의 모습
아시아의 몽골, 유럽의 헝가리, 남미의 볼리비아는 자국의 해양 안보와 관련해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세 나라 전부 영토가 바다와 이어지지 않은 내륙국가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운동을 수행할 조직을 당분간 당내에 별도로 설치할 필요성이 없다. 대통령직에서 임기 도중에 수치스럽게 파면당한 윤석열과 그의 처인 김건희, 그리고 이들 부부를 추종하는 극우 무리가 올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선거운동을 아주 열심히 대행해주고 있는 덕분이다.
그럼에도 나는 최근 민주당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경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의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를 주의 깊게 숙독했다. 충남 아산 을 지역구에서 연속으로 국회의원 3선을 이룬 강훈식의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 채택·견지해나갈 국정운영 기조의 방향성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연유에서였다.
“김대중의 길에 정답이 있다.”
강훈식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진로와 지향점을 이러한 말로 명쾌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정리했다. 지금의 더불어주당의 주축은 친노와 친문으로 분류·규정될 수 있는 인사들이 여전히 이루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주류 언론사들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 일극 체제’로 호명하곤 했다. 알고서도 그렇게 불렀다면 악의의 발로이고, 몰라서 그처럼 불렀다면 무지의 소치이다.
당수 시절의 이재명은 실제로는 친노와 친문의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고독한 섬과 같은 존재였다. 이재명이 신체의 은밀한 일부분까지 남들 앞에서 드러내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했던 때는 다름 아닌 문재인 정부의 집권기였다. 이재명은 본선에서 승리하는 일과 비교해 당내에서 공천을 받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인물이었다.
정치에 갓 입문한 새내기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주류의 핍박과 견제에 시달리며 고된 예선전을 치러야 하기는 강훈식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의 비주류이자 이방인으로서 적잖이 겪어야만 했던 공통된 설움과 애환이 오늘날 이재명과 강훈식을 단단히 묶어주는 매개고리 역할을 어쩌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주류들이 잠시 흥하는 길이 있다. 왕년에 자기를 못살게 굴었던 인간들을 신나게 혼내주고 응징하는 길이다. 그리고 이내 흔적도, 업적도 없이 사라지면 된다.
비주류 출신이 민중의 마음속에서 장구하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길이 있다. 사적인 미움과 증오의 감정을 꾹 억누르며 사회 공동체에 오랫동안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과물을 꾸준히 창출하는 작업에 주력하는 길이다.
잠시 흥하는 정권은 소모적인 정치보복에 열중하기 마련이다. 전임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문재인 정권의 무차별적 적폐청산 드라이브와, 야당에만 초점을 맞춘 윤석열 정권의 저인망식·먼지털이식·가지키기식 광란의 검찰수사가 파괴적 복수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그 종착역이 정권 재창출 실패와 정권 핵심부 인사들의 비참한 몰락임은 물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부터 시작해 전두환을 거쳐 노태우에 이르는 역대 군사독재 정권들로부터 혹독한 정치탄압을 당했다. 목숨마저 잃을 뻔한 경우도 여럿이었다. 문민정부를 자처한 김영삼 정부조차 DJ에 대한 집요한 음해공작을 멈추지 않았다. 김대중이라고 예전에 그를 괴롭히고 박해한 자들을 왜 시원하게 혼내주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김대중은 거인이었다. 그는 두 눈을 질끈 감고서 국정운영의 성공에 성실하게 매진했다.
이재명 정부는 김대중 정부와 엇비슷한 상황과 환경 아래에서 출발해야만 하는 운명이다. 무엇보다도 나라 경제의 현주소가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 김대중 정부는 김영삼 정부가 초래한 외환위기 사태를 조기에 극복해야만 했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최악의 상태로 치달은 민생경제 회복에 힘써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
강훈식 의원이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지적한 바대로 산적한 국가적 현안부터 빨리, 유능하게 해결하는 데 집중하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는 아예 출발선에서부터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재명 정부가 시작하자마자 곤경에 처하면 제일 먼저 누구 손해이겠는가? 당연히 새로운 현직 대통령인 이재명 손해이다.
이재명의 비판자와 반대파는 이재명 예비후보가 지나치게 셈만 빠르다고 주장해왔다. 필자는 그들이 공격한 바로 그 지점 때문에라도 이재명이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에 최선을 다해 나설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터다. 만약에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국민통합이 지지부진해 차기 정부가 심각한 난맥상에 빠지면 이재명이 단역 막대한 타격을 입을 테니까.
이쯤에서 천기누설을 하나 하는 결로 결론을 갈음하도록 하겠다. 정부여당이 가장 악독하게 야당을 탄압하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선거에서 연전연승해 야당을 만년 야당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정권은 야당을 탄압하는 방면으로는 철저하게 무능했다. 당장 윤석열부터가 선봉에 서서 야당에 압도적 총선 승리를 헌납해주고 말았다.
윤석열이 온몸으로 생생하게 증명했듯 특정한 정치인과 정당에게 최대의 리스크는 법원에서 패소하는 사법 리스크에 있지 않다. 투표장에서 패배하는 선거 리스크에 있다. “선고에서 이기지 말고 선거에서 이기자”고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외로이 애처롭게 호소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문에서의 처절한 절규는 너무나 때늦은 깨달음이었다.
정치에서의 진짜 치명적 리스크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를 한동훈과는 73년생 동갑내기인 강훈식은 진즉부터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었다. 독자들께선 윤석열은 종국에는 망하고, 이재명은 우여곡절 끝에 크게 흥하게 된 까닭을 이제는 뚜렷이 이해하시겠는가.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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