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황교안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단점이 되는 부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많은 특징점들을 공유하고 있다.
① 서울 법대 출신이 아님에도 출세한 법조인이 되었다.
② 차분하고 안정된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③ 아들의 취직 문제 때문에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세 가지 공통점이다. 여기에 한 가지 공통점을 추가해야만 할 듯싶다. 두꺼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시중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시중 민심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깜깜하다면 나라와 국민의 불행이다. 허나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는 이미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금세기인 21세기 들어 차례로 등장한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가장 큰 치적은 그들이 대통령에 선출됐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참여정부로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로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재임 시절에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역사적 업적을 남긴 통치자을 찾아보기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현실은 나라와 국민의 불행일 수는 있어도, 문재인 개인의 불행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진즉에 대통령 자리에 올라갔다. 반면에 황교안 대표가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상황을 나라와 국민의 불행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단,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이 일은 황교안에게는 엄청난 개인적 불행이라는 사실이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시중 민심은 물론이고 세상 물정에도 어둡고 무지한 인물이 헌법이 직선제로 바뀐 이후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대권을 거머쥔 적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 최고‧최악의 무능은 인의 장막에 둘러싸이는 것이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이니 쓸데없이 주책맞게 아들 자랑을 늘어놨다가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결정적 승부처에서 꺼내야만 할 “문준용도 까보자”는 비장의 카드를 벌써부터 소진해버렸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이니 박근혜 정권의 비참한 몰락에 치명적으로 이바지한 꼴통 친박 인사들을 쓰레기 재활용하듯이 자유한국당의 고위당직에 재활용했다.
민생경제의 총체적 파탄 사태가 정치권의 중심주제로 떠오르지 못하도록 철지난 이념싸움에 의도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전략에 말려들어 자유한국당이 시대착오적 이데올로기 투쟁에 열을 올리는 현상도 본원적으로는 황교안 대표가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이다.
황교안, 알고 보면 데뷔 30년차 원로정치인
남한사회에는 잘못되고 오래된 통념이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같은 선출직을 현재 하고 있거나 혹은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들만을 정치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정치를 하는 길들과 방법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기자는 신문사나 방송국을 수단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시민운동가는 시민사회단체를 배경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요즘은 연예인들도 다양한 발언 경로를 무대로 공공연히 정치를 하면서 그 과정에서 김제동의 경우에서처럼 국민들의 피땀 어린 노동으로 조성된 소중한 나랏돈에 뻔뻔하고 악착같이 빨대를 꽂곤 한다.
검사, 특히 공안검사는 검찰조직에 몸담은 상태에서 정치활동을 벌이는 인간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의 본격적인 정치인 생활은 그가 검사로 임용될 때부터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여당의 맞수가 야당이듯이, 공안검찰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라이벌 아닌 라이벌은 학생운동 지도부로 정치를 하는 인물들이기 마련이었다. 공안검사들은 육법전서를 그네들의 대중정치 교본으로 삼았고, 학생운동 지도부는 사회과학서적을 자기들의 선거운동 교재로 채택했다. 둘은 다른 곳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정치를 했을 뿐이다. 출세와 성공, 권력과 금배지, 청와대와 여의도 국회의사당이었다. 더욱이 양쪽 전부가 영화감독이나 드라마 PD라도 되는 양 수많은 출연진이 나오는 그림(?)을 자주, 즐겨 그렸다.
옛 공안검사들과 과거의 학생운동 지도부가 교대로 지배해온 청와대와 분할해 장악한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관찰하고서 필자가 자신감에 가득 차 내린 최종 결론이다.
황교안의 그릇, 딱 여기까지다
황교안 대표의 본격적인 정치인생은 그가 초임 검사 시절이던 1980년대 초반에 이미 시작됐고 보어야 한다.필자는 몇 년 전에 한국정치는 정상적인 정당정치가 뿌리 내릴 수 없는 땅이라는 확신을 마침내 굳혔다. 한국정치에 명목상이나마 근대적 정당체제가 도입된 지가 70년이 넘었다. 70년을 노력해도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황교안 대표가 새내기 공안검사로 정치권을 발을 들여놓은 때가 지금으로부터 만으로 무려 36년 전이다. 36년 동안 정치인으로 지냈어도 본인 주변의 인적 집단이 당장 귀에 듣기 좋은 그럴싸한 말만 들려주는 아첨배와 아부꾼들 무리인지, 아니면 잠시 입에 쓰지만 나중에 두고두고 보약이 될 귀중한 조언과 쓴소리를 해주는 충신과 동지들의 집합체인지 구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목조차도 결여돼 있다면 해당 정치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필자가 다가오는 주말에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로 이사할 가능성과 똑같다고 평가할 수가 있겠다.
그럼에도 데뷔 36년차 원로급 프로 정치인 황교안의 무능함을 초짜 정치 신인 황교안의 미숙함으로 감싸주고 치장해주는 언론인과 지식인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 중 절반은 약체 황교안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세워서 날로 손쉽게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나팔수들이다. 나머지 절반은 정권 탈환보다는 공천 확보가 먼저라고 여기는 박근혜 정권의 잔당들이다. 문재인 나팔수들이든, 박근혜 잔당들이든 황교안이 무능하면 무능할수록, 어리석으면 어리석을수록 자신들에게 돌아올 이권이 커지고 자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영악하게 계산하고 있다.
무능한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의 불행이다. 무능한 야당대표는 청와대와 집권당의 행복이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불행하게 만들면서도, 국민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유능하고 지혜로운 야권 지도자의 명맥이 야당 총재 시절의 김대중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끊겨버린 게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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