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인근 6개 차로는 또다시 검은 옷차림의 교사로 뒤덮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교사일동이 연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6차 집회도 국회 앞에서 열린 것이다. 습도가 낮아져 무더위가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한 햇볕에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교사들의 외침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책에 반영하라는 데 집중됐다.
참가자들은 "교사는 교육을, 국회는 법 개정을, 9월4일까지"라며 구호를 외쳤다. '현장 요구 즉각 반영'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에 아동학대 관련 법을 개정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법을 하라고 요구했다.
교육청에는 살인적인 악성 민원을 책임질 것을, 교육부에는 현장 전문가인 교사의 목소리를 듣고 교육 정책과 법안 개정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A씨의 49재인 다음 달 4일을 시한으로 제시했다. 교사들은 A씨를 추모하고 교권 보호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A씨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도 계속됐다.
이들은 최근 '연필 사건'의 학부모가 경찰·검찰 수사관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해 "경찰인 학부모가 자신의 신분을 간접적으로 밝힌 후에 선생님이 민원을 받아 압박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생님의 업무 처리에 불만을 드러내며 지속적으로 연락해 위협하거나 폭언했고 이를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었다면 이게 어떻게 범죄가 아닐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연필 사건'은 A씨가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달 12일 A씨가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일이다. 경찰은 A씨와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예비 교사들도 자리했다.
한국교원대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은 연단에서 "처참히 무너진 교권에 교사가 되려 한 학우들도 다시금 본인의 진로를 고민한다"며 "누구보다도 교육에 열정이 가득한 학우들이 교사의 길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것이 다른 무엇도 아닌 공교육이란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서울교대 총학생회장 성예림 씨도 연단에 올라 "여러 사건을 잊지 않고 미래 공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교육 현장을 함께 바꿔나가겠다"며 "예비 교사들도 다음달 4일 각 학교에서 추모 집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 참가 규모를 6만명으로 추산했다. 6주간 토요일에 열린 교사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인데 경찰은 2만명으로 집계했다.
이날로 세 번째 집회에 참여했다는 10년 차 교사 김모(33)씨는 "교육부나 교육감들이 얘기하는 것들을 보면 허망한 기분이 많이 든다"며 "교권 보호 하나를 위해 앞으로도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차 집회에 모두 참여했다는 5년차 교사 이희창(30)씨도 "다음달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도 참여할 생각"이라며 "정치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현장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석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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