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조현병 연구에 관한 기념비적인 도서 로널드 랭의 ‘분열된 자기’를 20일 출간했다.
문예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조현병 연구에 관한 기념비적인 도서 로널드 랭의 ‘분열된 자기’를 20일 출간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지고 자주 인용되는 세계적인 연구자인 로널드 데이비드 랭(R. D. Laing, 1927~1989)의 대표작 ‘분열된 자기’가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60년 첫 출간 이후 조현병 연구는 물론 정신분석학 연구에 있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책이다. 미국 심리학회 추천 도서, 심리학 관련 분야 최다 인용 도서 중 한 권으로 펭귄북 선정 심리학 고전으로 꼽히고 있는 이유다.
랭은 ‘분열된 자기’를 통해 정신의학적 도움을 구하려고 찾아온 사람들을 단순히 어쩔 수 없는 환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와의 관계에서 불화’를 경험하고 ‘자신과의 관계에서 분열’을 경험한 사람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랭의 이러한 접근법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정신병원에 가두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그 당시의 관점으로 볼 때 혁명적인 인식 전환일 수밖에 없었다. 랭은 자신의 저서에 “정신이상이란 미친 듯한 세상에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적응한 것이다”고 말하며 자신의 제안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분열된 자기’의 번역은 미국 페퍼다인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아주대학교 심리학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심리학 고전과 전문 서적을 번역해온 신장근 번역가가 맡아 보다 정확하고 엄밀한 번역을 위해 노력했다. 역자는 그동안 ‘분열된 자아’로 국내에 소개되어 온 이 책을 ‘분열된 자기’로 번역하며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프로이트의 뒤를 이은 연구자 중 하나인 하트만(H. Hartmann)은 프로이트가 말한 자아(Ich)와 자기의 개념을 구분했다. 하트만에 따르면 자아란 성격의 하위 구조들 중 하나인 심리구조를 가리키는 반면에, 자기는 다른 대상과 구별되는 한 개인의 전체 인격을 나타나는 개념이다. 대상관계 이론에서도 자아는 자기 안의 하위 요소로, 자기는 대상과 관계를 맺는 주체이자 전체 인격으로 이해한다. 이렇게 자기가 한 개인의 전체 인격을 의미한다는 면에서, 역자는 ‘Self’를 ‘자기’로 옮기고 이해하는 편이 옳다고 말한다.
‘분열된 자기’는 정신의학적 주제를 넘어, 존중과 배려의 태도로 모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고, 세계 속에서 각자의 경험을 존중하는 것이다. ‘분열된 자기’에 담긴 이러한 메시지야말로 조현병과 정신의학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전공자들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고, 출간된 지 60여 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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