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동물병원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응급의료센터를 개설하고 응급의학 전담 수의학 의료진과 응급 시스템을 갖춰 동물 응급진료를 본격 시행한다.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야간 및 응급진료를 전담하는 임상전담교수로 임용된 한현정 교수(38, 수의학)는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국대 동물병원이 1년 동안의 준비 끝에 지난해 말 응급의료센터를 개설한 배경에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쳐 손도 써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한 교수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더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응급의료센터 출발의 원동력이었다”며 “쉽지 않은 시도였지만 센터 개소 이후 지역병원이나 보호자들의 열띤 호응이 잇따르면서 ‘꼭 필요한 일 이었구나’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현정 교수는 현재 응급의료센터 실무를 총괄하며 동물 응급의료를 체계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건국대를 비롯한 기존 국내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이 야간 응급진료 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별도의 응급의료센터 조직을 체계화하고 응급의학과 전담 교수를 둔 것은 처음이다. 국내 처음 시도되는 동물대상 응급의료 체계인 만큼 학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일반 동물병원의 야간 진료서비스와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의 가장 큰 차이는 야간에도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응급수술이나 전문적인 응급진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국내 동물병원에서의 야간 응급진료는 대부분 간단한 응급처치만 가능한 실정이었다. 교통사고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람이 상해를 입었을 때 언제 어느 때나 응급실을 찾듯 이제 동물에게도 수술이 가능한 응급실이 생긴 셈이다.
응급의료센터에는 한 교수와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소속의 전문 수의사 4명이 포진해 야간 진료를 하기 때문에 긴급 수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응급 처치가 가능하다.
한 교수는 “동물 응급실이라고 신기해하는 분이 많은데 사람이 다니는 일반 병원 응급실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며 “지혈과 수혈, 심폐소생 등 응급 상황에 처한 동물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모든 처치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한 교수가 집도한 응급수술이 있었다. 복숭아씨를 먹은 개가 장이 파열된 상태에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것이다. 장에 천공이 생긴 것을 확인한 한 교수는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 생명을 살렸다. 이 외에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개나 고양이를 응급의료센터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해 살려낸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 교수는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응급의료 체계화라는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동물병원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경우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포진해 있는 의료진만 40여명 넘고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앞으로 더 노력해 24시간 응급의료가 가능한 보다 더 완벽한 시스템을 확립해나갈 계획이다.
한 교수는 “동물도 초기 응급 처치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며 “우리나라에서 동물 응급의학이 시작 단계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진료는 주로 야간이나 주말에 근무를 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다. 한 교수는 “응급 전문의들은 남들 쉴 때 일 해야 하고 육체적으로 더 힘들어 의사나 수의사들이 모두 꺼리는 분야다”며 “가장 큰 어려움이 인력이지만 위급한 상태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치료 후 폴짝폴짝 뛰고 충격에 휩싸여 응급실을 찾았던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이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난 뒤 안도하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동물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다”며 “수준 높은 응급진료는 물론이고 지역병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지역병원장과 보호자 모두가 만족하는 최초이자 최고의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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