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아쉽게도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한다.
30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남녀 합쳐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58.7명으로 슬로바키아 61.6명, 헝가리 58.9명에 이어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세계 2위인 헝가리와 큰 차이가 없다.
여성 대장암 발병률도 10만명당 33.3명으로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순위는 노르웨이 35.8명, 덴마크 35.7명, 네덜란드 33.9명, 뉴질랜드 33.5명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북미·유럽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이며 3~4위 국가와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장은 음식물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위장관 끝 부분에 붙어있다. 이곳에 암이 생긴 것이 대장암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년간 대장암 발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 식생활과 환경 변화,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대장암은 전이율 높고 말기 생존율이 낮아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0세가 넘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오상철 교수는 "지방질이 많은 육류와 설탕 등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며 "하루에 30분 정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과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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