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경남기업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폐쇄회로(CC)TV 기록과 계열사 재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성 전회장의 유서도 가족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핵심측근에 대한 소환조사와 함께 향후 재판에서 로비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신빙성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성 전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1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경남기업 본사 등 13곳에 대해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투입해 대아건설과 대원건설 등 계열사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또 앞선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던 성 전회장의 장남과 동생의 자택,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2007년 2억원을 줬다고 지목한 장소인 서울 강남의 리베라 호텔에 대한 압수수색도 하고 가족으로부터 성 전회장의 유서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이뤄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앞두고 경남기업 측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CCTV를 꺼둔 채 증거 자료를 빼돌려 폐기한 정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증거 인멸' 가능성에 대해 "본건 수사와 관련해 증거를 은닉하거나 은폐·폐기하는 행위를 발견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박준호 전 경남기업 홍보담당 상무와 이용기 비서실장 등 성 전회장의 최측근 임직원들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경남기업의 증거자료 폐기를 막기 위함과 동시에 결정적 자료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수사팀이 확보한 자료는 경남기업 비리 수사를 진행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로부터 건네 받은 압수물과 지난 15일 전·현직 직원 11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확보한 휴대폰 21대, USB를 비롯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성 전회장의 일정이 담긴 다이어리 수첩 34개, 회계전표 파일철 257개, 기타 파일철 16개 등이다.
수사팀은 이밖에도 성 전회장의 차량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단말기, 성 전회장의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방문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 중에 있다.
이 같은 방대한 물량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또 다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것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앞선 특수부 압수수색을 포함 3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이 찾고자 하는 증거물은 이른바 '비밀장부'로 불리는 로비 정황이 담긴 증거물이지만 현재까지 비밀장부의 존재는 묘연한 상태다.
따라서 검찰로서도 비밀장부에 의존하지 않고 성 전회장 측근들의 진술과 또다른 정황 증거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어려움이 '외풍'이나 '거물급 수사 대상'이 아닌 형사소송법상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수사가 매우 어려운 이유는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형소법상 입증에 필요한 증거, 즉 법정에서 신뢰도 높게 제출할 수 있는 증거가 애시당초 제한적이어서 통상의 수사방법으로는 그 증거를 획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수사의 속도성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려는 수사팀 입장에서는 1차적인 자료 수집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가급적 필요한 자료를 신속하게 수집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 박 전상무를 시작으로 이 비서실장, 한장섭 전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 등 성 전회장 최측근 인물들에 대해서도 차례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통상 검찰수사가 정황 증거 확보와 참고인 소환 조사 후 최종적으로 피의자에 대한 신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완구(65) 국무총리와 홍준표(61) 경남도지사 등 리스트에 거론된 8명에 대한 소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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