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집을 나간 남학생이 자살을 시도하러 한강다리로 간 것으로 추정 됨"
지난 9일 밤 11시. 순찰 중이던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소속 김치열(36) 순경은 무전을 받고 곧바로 마포대교로 향했다. 한강 어느 다리인지 특정되지 않았지만 투신을 마음 먹었다면 목적지가 마포대교일 가능성이 컸다.

마포대교 북단에서 순찰차를 몰아 남단에 도착한 뒤 침착하게 주위를 살폈다.그 때 남단 초입에서 A군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김 순경의 눈에 들어왔다. 맨발에 운동복 차림, 불안한 눈빛. A군이 확실했다.
A군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이를 본 A군이 갑자기 달아났다. 김 순경이 뒤를 쫓으며 1~2분간 추격전이 이어졌다. 김 순경이 A군의 이름을 부르며 쫓았지만 A군은 계속해서 달렸다.
대교 중간쯤에 도착한 A군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김 순경을 돌아보더니 갑자기 대교 난간에 다리를 걸치고 올라서려고 했다. 김 순경은 거세게 반항하는 A군을 동료 경찰관과 힘을 합쳐 제압한 뒤 지구대로 찾아온 A군의 부모에게 인계했다.
김 순경이 '자살율 1위 한강 다리'인 마포대교에서 자살 시도자를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신병을 비관해 투신할 마음으로 마포대교를 찾은 남자 대학생 B씨를 발견하고 차량 10여대가 주행 중인 다리를 가로질러 다가가 B씨를 구하기도 했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경찰 제복을 입은 김 순경은 1년간 용강지구대에서 근무하며 마포대교에서 투신 시도자 50명을 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아니고 마포대교를 도보로 순찰하다 자살 시도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찾아내 마음을 돌려세운 사례도 있다고 한다.
김 순경은 "극단적인 결심을 하고 마포대교를 찾는 사람이 예상외로 정말 많다"며 "일부러 마포대교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표정이나 걸음걸이 등을 살펴 자살 시도자를 찾아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야겠다', '어디까지 걸어가야지' 이런 목적을 갖고 걷는데 자살 시도자들은 걷는 행위에 대한 목적이 없고 '단지 걷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 풍경에 동화되지 못하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등 일반인과 다른 특별한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졸업 뒤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 회사에서 5년 정도 일했던 그는 '나쁜놈'들을 잡고 사회 정의에 이바지하고 싶어 30대 중반이라는 결코 빠르지 않은 나이에 경찰 시험에 도전했다.
3형제의 아버지인 그는 "30대 중반이 되자 지금 하는 일이 재밌어서 하는 건지, 단지 돈을 벌려고 하는 건지 생각하게 됐다"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자'는 결론에 이르러 아내의 동의를 얻어 제복을 입게됐다"고 말했다. 또 "회사 다닐 때보다 급여는 적지만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보람을 느끼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민
기자
헤드라인 뉴스
-
김건희, 윤석열에게 ‘옥쇄’를 명령하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독수리 5형제김건희는 신평 변호사의 입을 빌려 윤석열에게 최후까지 버틸 것을 독려했다. 이는 살아남으라는 격려였을까? 아니면, 장렬히 옥쇄하라는 요구였을까? 사진 왼쪽부터 직전 영부인 김건희 씨와 전직 윤석열 씨의 모습정치 컨설턴트 명태균 씨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과 배우자 김건희의 관계를 앉은뱅이 주술사와 장님 무사의 관계에 의미심장하
-
환경부 장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에 직접 사과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과 함께 8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대표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성환 환경부장관이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6월 대법원이 가
-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전남 집중호우 피해 현장 점검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8월 6일 지난 3~4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집중된 전라남도 함평군과 무안군 일대 현장을 방문해 응급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8.6~7일 취약시간대 호우 대
-
중소기업부, 관세 현안·수출 애로 해소 위한 정책현장투어 실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이하 중기부)는 8월 6일 중소기업 분야 정책현장투어 두 번째 행선지로 경기도 소재 `실리콘투` 물류센터를 방문해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경기 광주 (주)실리콘투에서 열린 `제2회 중소기업 정책현장투어`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바다와 숲이 공존하는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여름 휴가 명소로 주목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암석원의 여름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다양한 여름꽃들이 만개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에는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인 개정향풀을 비롯해 무궁화, 나무수국, 능소화 등 나무의
-
국민 39% "향후 1년 경기 나빠질 것"…미국 관계 중요성 76%
국민 10명 중 4명은 향후 1년간 우리 경제가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6%로 하락세 지속…더민주 44% 유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56%로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
"안전은 타협 불가" 근로복지공단, 중대재해 제로화 위한 안전경영 본격화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은 국민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대재해 제로화를 위한 선제적 안전경영을 본격 추진한다고 8월 6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 경인지역본부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안전경영 강화 조치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첫 행보로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만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월 6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현장을 점검하며 정부의 소통 의지를 보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월 6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 · 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