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00조원 시대가 열렸지만, 저금리 탓에 노후 불안은 여전하다. 퇴직연금 상품들이 원금보장에 집중되면서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상태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07조 6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7%(22조7689억원)나 늘었다.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세테크가 부각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정부도 지난해 '퇴직연금 활성화 대책'을 통해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지만 수익률은 저조하기만 하다. 연초 이후 퇴직연금 수익률은 3.97%로, 국내 주식형펀드(9.56%)나 해외주식형펀드(16.13%)보다 못하다.
과도한 원금 집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성장·저금리 상황에서 안정성에 집중하다보니 수익률도 낮아졌다.
실제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79.5%, 확정급여형(DB) 97.4%가 원금보장형이다. 전체적으로는 퇴직연금의 92.2%가 원금보장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편중된 구조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안정성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한국의 은퇴 포트폴리오는 저금리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물가·저금리·저성장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는 저축보단 투자에 적합한 시장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노후자금의 특성상 원금손실을 꺼릴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단기 예금투자만 한다면 제대로 된 연금 기능을 할 수 없고, 나중에 심각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서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 투자만으로는 수익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해외 사적연금은 15~45% 정도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국내 퇴직연금은 그 비중이 현저히 낮다"면서 "가입자들이 해외투자에 대한 인식이 적고 투자손실을 염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르면 다양한 자산과 국가에 분산투자 했을 경우 위험은 낮추면서 수익률은 높게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을 할 경우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히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의 2월 9일 기준 유형별 공모펀드 성과를 보면 글로벌자산배분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2.43%로 2위다. 2년과 3년 수익률은 23.88%, 23.69%로 1위다.
개인퇴직연금계좌(IRP)의 활용을 높이자는 주장도 있다.
지금까지는 퇴직자 대부분이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수령해왔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연금 수급요건을 갖춘 55세 이상 퇴직자의 95.2%가 퇴직급여를 일시금으로 받았다.
이에 대해 모 증권가 관계자는 "퇴직금이 노후 자금 역할보다는 사업이나 자녀 지원으로 쓰이고 있다"며 "돈을 일시금으로 받는 것은 당장 쓸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의 획기적 유인책이 나오고, 투자자들은 IRP 계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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