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3000만원 수수' 의혹에 맞서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앞으로 검찰수사 등을 통해 자신이 성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이 같이 답했다.
이는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던 오전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건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고, 심지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사실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해외자원개발사업 관련 비리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오던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총리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또 자신이 이 총리에게 준 돈이 선거사무소의 공식 선거자금으로 회계 처리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선 이 총리를 비롯한 여권 인사 8명의 이름 등이 적힌 '메모'가 발견돼 정치권 등에선 과거 성 전 회장이 금품을 전달한 인사들의 명단을 남긴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 푼의 후원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망자(亡者)의 마지막 언론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나아가 이 총리는 "망자의 메모와 진술 내용을 보면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말로 성 전 회장이 특정 의도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해당 '메모'를 작성했을 것이란 주장을 펴기도 했다.
예컨대, 성 전 회장이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자신의 '구명(救命) 로비' 시도가 실패하자, 죽음을 택하면서 마치 이들과 불법적·비도덕적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냈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전날 국회 답변에서 "(경남기업 압수수색 뒤인) 3월22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다"며 "(성 전 회장이) 여러 가지 억울한 사실을 말하기에 '억울하고 미흡한 게 있다면 검찰에 가서 상세하게 말하라'고 원칙적인 말을 했는데 이를 섭섭해 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어떤 경우에도 본인에 대한 증거(3000만원 수수 의혹)가 나오면 목숨과 바꾸겠다"고 한 이 총리의 이날 발언을 두고 "그 의도를 떠나 표현은 다소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권의 총리직 사퇴 공세 등에 맞서 본인의 억울함과 결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도 '증거가 나오면 죽겠다'고 국민 앞에 공언(公言)한 것은 역설적으로 검찰수사를 위축시키는 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총리는 이번 '리스트' 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면서도 "(성 전 회장에게서) 다른 의원들은 후원금을 받았고, 내가 공개할 수 있다. 그 중엔 야당 의원들도 있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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