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개발 속도…공항동 250가구·왕십리 588실, 명일동 160m 허용

김성욱 기자

등록 2026-08-27 15:10

서울시가 공항동·왕십리·명일동의 도시계획을 손질해 주택과 관광숙박시설 공급을 늘리고 역세권 중심기능을 강화한다.


강서구 공항동 위치도 

서울시는 26일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강서구 공항동과 성동구 왕십리역 일대, 강동구 명일동을 대상으로 한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개발계획을 각각 수정가결했다.


이번 결정은 역세권과 기존 상업지역의 입지 특성에 맞춰 개발 밀도와 토지 이용을 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공항동에는 신혼·신생아를 위한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왕십리에는 관광숙박시설을 확충한다.


명일동 상업지역은 고덕역 5·9호선 환승역세권 형성에 맞춰 높이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한다. 서울시는 시니어주택과 관광숙박시설, 업무·문화시설 등의 도입을 유도해 강동 동부권의 새로운 생활·업무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우선 공항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된 공항대로 이면부 특별계획구역에서는 기존 지식산업센터 개발계획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바뀐다.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로 매입임대주택 약 2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급 대상은 신혼·신생아 유형으로 계획됐다. 전용면적 59㎡와 62㎡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입임대 방식으로 공급해 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대상지는 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과 가깝고 인근에 송정초등학교와 저층 주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이용도가 낮은 부지를 주거공간으로 전환해 공항동 일대의 주택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보행환경도 손본다. 방화동로변에는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개공지를 조성하고 건축한계선 후퇴 공간을 보행로로 활용한다. 학교 주변 보행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족했던 개방공간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사업지 남측에는 폭 4m의 보차혼용통로도 설치한다. 이를 통해 인접 필지의 차량 진출입 여건을 개선하고 이면도로의 통행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성동구 왕십리역 위치도 

성동구 왕십리오거리에서는 지하 4층~지상 24층, 588실 규모의 관광숙박시설 개발이 추진된다. 대상지는 지하철 2·5호선과 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이 만나는 왕십리역과 맞닿아 있다.


서울시는 왕십리역의 광역교통망과 주변 상업·업무 기능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성동구 관광숙박시설은 5곳, 205실에 그쳐 증가하는 서울 방문객과 지역 내 체류 수요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맹그로브의 주민 제안으로 대지면적 1495.87㎡에 관광숙박시설을 건립하는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이 마련됐다. 객실은 지상 3~23층에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부대시설과 주차장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개발 과정에서 왕십리문화공원과 연결되는 공개공지도 조성한다. 공원과 공개공지 사이 단차를 없애 녹지·휴게공간을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왕십리로변 보도는 3m 넓힌다.


관광버스와 보행자·차량 동선을 고려한 공간도 확보한다. 왕십리로20길에는 건축한계선과 벽면한계선, 공공보행통로를 적용하고 관광버스 전용 주정차 공간을 마련한다.


도로와 주차장 등 8개 기반시설을 점검한 결과를 토대로 보·차도 확충을 비롯한 교통개선대책도 시행한다. 공개공지뿐 아니라 하수관로를 확충해 대규모 숙박시설 입지에 따른 기반시설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개발 규모를 한층 키울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대상은 고덕택지개발지구 내 명일동 47번지 일대 약 8만9000㎡ 규모의 상업지역으로, 고덕역과 대규모 학원가를 끼고 있는 강동 동부권의 주요 상업거점이다.


명일동 상업지역 위치도 

주변에서는 명일동 대규모 재건축과 고덕비즈밸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기존 5호선 고덕역이 향후 5·9호선 환승역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명일동 상업용지를 '생활·업무지원 복합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을 제약했던 최대개발규모를 폐지하고 높이와 용적률을 높여 업무·문화·관광숙박 등 중심기능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일반상업지역 용적률은 기준 800%, 허용 880%로 조정된다. 건축물 높이는 간선도로 가각부의 경우 기준 120m, 최고 160m까지 허용하고 이면부는 기준 80m, 최고 110m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시니어주택 공급도 유도한다. 시니어주택을 일정 비율 설치하면 공동주택 입지를 허용하고 허용용적률에 최대 80%포인트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건축물 높이도 최고높이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동남로변에는 관광숙박 특화구역이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의료관광 수요와 고덕비즈밸리의 비즈니스 방문 수요를 숙박시설 공급으로 연결해 상업지역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조치다.


세 사업은 주택 공급과 관광·업무 기능 강화라는 목적에는 차이가 있지만 역세권의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주변 보행·기반시설을 함께 개선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서울시는 지역별 여건에 맞춰 주거와 숙박, 상업 기능을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공항동 계획과 관련해 "공항시장역 인근 저이용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고, 공개공지와 보행공간을 확충해 지역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왕십리 개발에 대해서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통해 광역중심 기능을 강화하고 상업·업무·문화 기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일동에 대해서는 이번 계획 변경이 "강동 동부권의 핵심 상업거점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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