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연령군별 재학·취업·NEET 구성 변화(2009→2024)
청년 고용 악화의 실체는 ‘취업 실패’가 아니라 ‘취업 지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활동인구조사로 같은 결론을 냈던 ‘KRIVET Issue Brief 313호(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세대별 상흔과 연령별 고착화 진단, 2026. 2. 12.)’와 전혀 다른 통계인 생활시간조사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6월 18일(목) ‘KRIVET Issue Brief 320호(20대 초반, 일에서 멀어지다)’를 발간했다. 국가데이터처 생활시간조사를 토대로 2009~2024년 네 시점에서 같은 연령대를 비교해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경로를 분석했다.
※ 생활시간조사는 만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24시간 사용을 기록하는 국가데이터처 자료로, 같은 연령대를 시점별로 비교해 진입 경로의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KRIVET Issue Brief 320호는 동일 세대를 추적한 KRIVET Issue Brief 313호에 이어 나온 연작의 두 번째 편이며, 다음 호(KRIVET Issue Brief 321호)는 미취업 청년의 하루를 다룰 예정이다.
주요 분석 결과(KRIVET Issue Brief 320호 참조)는 다음과 같다.
20~24세의 취업 비율은 2009년 45%에서 2024년 31%로 14%p 줄고, 재학도 취업도 아닌 상태는 13%에서 19%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25~29세 취업률은 65%→74%, 30~34세는 69%→82%로 오히려 올랐다. 어려움이 20대 초반에 몰려 있다가 이후 연령대에서 풀리는 흐름으로, 청년들이 일터에 닿는 시점만 늦춰지고 있다는 의미다.
20~24세의 하루 근로시간 분포를 2014년과 2024년으로 비교하면 거의 모든 구간에서 2024년이 더 짧았다. 평균(137분→117분)만 보면 작은 변화지만, 다수·소수 일하던 청년 모두 근로시간이 줄어든 전반적 후퇴로 해석된다.
성별 양상은 갈렸다. 20대 남성은 근로시간이 줄고 ‘쉬는’ 비율이 18.5%에서 22.2%로 올라 진입 지연이 뚜렷했다. 30대 여성은 근로시간이 159분에서 244분으로 급증했지만 ‘쉬는’ 비율도 6.6%에서 9.2%로 함께 늘어 일과 돌봄을 병행하는 동시에 이탈하는 흐름도 커졌다.
KRIVET Issue Brief 313호는 청년 세대를 시간을 두고 추적한 결과, 팬데믹 시기에 노동시장에 들어온 청년과 2000년대생 일부가 ‘쉬었음’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30대까지 머무르는 현상을 확인했다. 분석 자료와 방법이 전혀 다른 이번 KRIVET Issue Brief 320호에서도 ‘다수는 늦게라도 자리를 잡지만 일부는 거기서 머무른다’는 같은 패턴이 나타나 결론의 신뢰성이 한층 뒷받침됐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 고용 어려움은 20대 초반에 집중됐다가 풀리지만, 그 구간에 오래 머물수록 상흔과 고착 위험이 커진다”며 “20대 남성은 진입 지연, 30대 여성은 일·돌봄 병행 부담이 두드러지는 만큼 정책도 연령·성별 이행 경로 관리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대 초반에는 일경험·인턴십 등 진입기 지원 △30대 여성에는 돌봄 인프라·유연근무 등 일·가정 양립 지원 △장기 비활동 청년에는 조기 경보 체계를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미취업 청년의 하루를 다루는 후속 보고서(KRIVET Issue Brief 321호)도 곧 발표된다.
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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