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질환’ 세바시 15주년 특별 강연회 성황리 종료

정승호 기자

등록 2026-06-09 14:48

‘당신의 WHY가 내일의 건강한 WAY가 됩니다’를 주제로 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15주년 특별 강연회가 성황리 개최됐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당신의 WHY가 내일의 건강한 WAY가 됩니다’를 주제로 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15주년 특별 강연회가 열렸다.


세바시 창립 15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강연회는 비만을 의지의 문제가 아닌 의학적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약 450명의 일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각 분야 전문가 5인의 비만에 대한 오해와 사회적 시선을 짚는 릴레이 강연이 펼쳐졌다.


정세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의사 마라토너가 처방하는 5분’이라는 주제로 매일 5분의 달리기가 뇌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 근거로 설명했다. 정 교수는 “운동은 결심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라며 “내 몸의 상태를 모른 채 무작정 달리는 것은 위험하며, 정확한 의학적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정기 차의과학대 스포츠의학대학원장은 ‘운동을 안 해서가 아닙니다, 몸의 시스템이 고장 났을 뿐입니다’ 강연에서 비만을 운동 부족의 결과가 아닌 몸의 시스템이 멈춰선 상태로 정의했다. 홍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와 강박적 운동을 우리 몸은 공격으로 인식하고 방어한다”며 “채찍질이 아닌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아랑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금메달리스트의 고백’ 강연에서 23년 운동선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수용의 중요성을 전했다. 김 전 선수는 “실패했을 때 가장 아프게 비난한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신이었다”며 “자책은 에너지를 빼앗을 뿐이며, 자기수용이야말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진짜 근육”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관계의 시선에서 탈출하기’ 강연을 통해 타인의 평가가 건강 행동을 무너뜨리는 구조를 짚었다. 이 교수는 “누군가의 평가에 휘둘릴 때 우리 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식욕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가까운 이들이 던지는 무심한 말 한마디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장 먼저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책의 함정에서 탈출하는 법’ 강연에서 인지심리학 관점에서 의지의 본질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의지는 성격이 아니라 쓰면 사라지는 유한한 에너지”라며 “반복되는 실패는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과 뇌의 시스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변화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마음 먹기가 아닌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강연자 5인은 각기 다른 전문 영역에서 강연을 진행했지만 ‘비만은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며, 전문가와 함께해야 한다’는 공통 메시지로 마무리했다. 의지·결심 중심의 시각에서 신체와 뇌의 시스템 문제로 바라보는 관점 전환과 함께 자책과 사회적 낙인이 오히려 건강 행동을 가로막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강연회는 세바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본편 5편으로 7월 중 순차 송출되며, CBS TV·라디오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강연자 5인은 모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바 있는 각 분야 대표 화자들이다.


정승호

정승호

기자

미디어캠프
등록번호서울, 아52979
등록일자2020-03-29
발행일자2026-05-12
발행인하성우
편집인하성우
이메일mc@tbs.kr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803호
미디어캠프

미디어캠프 © 미디어캠프 All rights reserved.

미디어캠프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