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토벌을 맹세하던 차명진을 김계리는 댓글 하나로 순식간에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사진은 김계리 변호사(왼쪽)와 차명진 전 의원의 모습
석동현 변호사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석 변호사는 ‘시민사회 특별위원장’ 직책에 임명됐다고 한다. 요즘은 선거판에 넘쳐나는 게 현직 변호사이다. 과장 섞어 표현하면 후보자가 이용하는 차량의 운전기사와 사무실에서 전화 받는 여직원 빼면 다 변호사일 지경이다.
그럼에도 석동현 변호사의 김문수 대선 캠프 참여가 유달리 이목을 잡아끄는 까닭이 있다. 그가 내란수괴 윤석열과 서울 법대 시절부터 40년 지기이자, 윤석열의 현재 받는 각종 재판에서 변호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친구답게 석동현 변호사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깊이 심취해 있다. 더욱이 친일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기도 하다. 유유상종이라고, 윤석열의 절친(Best Friend)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고 하겠다.
탄핵 재판에서 윤석열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하며 12·3 비상계엄령을 옹호했던 석동현 변호사가 합세함으로써 김문수 대선 캠프는 후보를 위시한 캠프 구성원들이 군복만 입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의 ‘유사 계엄사령부’가 되고 말았다. 불법 계엄에 대한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철저한 절연을 요구해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 출근한 명분은 이로써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윤석열과 그를 추종하는 내란 잔당 세력을 말끔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김문수 후보가 6·3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필자가 유명해서 유명하다는 전 세계적인 유명인 패리스 힐튼과 이번 주말에 불륜을 저지를 가능성보다도 낮을 것으로 분석·평가된다. 윤석열의 거취와 관련해 김문수가 지금 한마디로 표 떨어지는 짓만 골라 하고 있는 탓이다.
직전 비대위원장 권영세와 원내대표 지위를 석연치 않게 지키고 있는 권성동은 김문수를 대선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온갖 치졸한 반칙과 꼼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두 권 씨는 자당의 후보를 무리하게 축출하는 행동을 자신들의 독자적 판단 아래 기획·실행할 만한 깜냥이 못 된다. 그들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교사와 지령을 받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소가 웃을 노릇이다.
윤석열 때문에 요단강을 건널 뻔했던 김문수는 윤석열을 부모님의 원수쯤으로 여겨야 마땅하다. 그런데 그는 이대로는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할 게 분명함에도 윤석열의 바짓자락을 계속 비굴하게 붙잡고 있다.
이쯤 되면 김문수가 단지 대선 직후 곧바로 점화될 국민의힘의 당권 쟁탈전을 상정하고서 윤석열을 두둔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윤석열과 김문수 간의 작금의 관계는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조돼 인질범의 범죄적 행위를 앞장서 감싸는 스톡홀름 증후군으로밖에는 설명되기 힘든 상황이다. 윤석열이 납치범이고, 김문수가 납치당한 피해자임은 물론이다. 문제는 김문수를 스톡홀름 증후군으로부터 한시바삐 탈피시켜야 할 김 후보 측근들마저 윤석열 패거리 앞에서 설설 기고 있다는 점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김문수의 분신 같은 존재이다. 김문수에게 부인과 차명진 사이에서 한 명만 고르라고 하면 그는 적잖이 고민하는 표정을 지을지 모른다. 한덕수로의 강제적 후보 교체 시도가 무산된 직후 차명진은 당내 쿠데타와 다름없는 김문수 주저앉히기 정치 공작에 가담한 자들을 모조리 발본색원하겠다고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요란하게 기염을 토했다.
한편으로는 웃기고 한편으로는 구슬픈 광경이 곧장 펼쳐졌다. 윤석열 변호인단의 일원인 김계리 변호사가 차명진의 글 밑에 그쯤에서 적당히 하라는 내용의 반말투의 댓글을 달자 차 전 의원이 놀랍도록 공손한 태도로 김 변호사에게 고개를 숙이고 만 것이다.
차명진이 누구던가? 제21대 총선 시기에 후보자 초청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는 망언을 했다가 당에서 제명당할 뻔한 인물이다. 그가 내뱉은 일련의 상스러운 막말이 그를 공천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 지역에서 고전하게 된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명진은 끝내 후보직 사퇴를 거부하고 완주해 선거보전금을 전액 챙겼다. 그 대가로 미래통합당은 역대급 대패를 당했으며, 황교안 대표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서 투표일 당일 밤 당대표직에서 초라하게 사퇴해야만 했다.
그토록 질기도 독한 차명진이 김계리에게 쩔쩔매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독재자의 딸을 비굴하게 받들고 있는 백발이 성성한 인민군 고위급 장성들의 추레한 처지가 자연스레 연상되었다.
김주애 눈 밖에 나면 인민군 똥별들은 목숨조차 위태로워진다. 차명진에게 김계리로 상징되는 강경 수구보수 집단은 그의 정치생명을 보존시켜줄 방파제이다. 국민의힘의 주도권이 당의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개혁보수 그룹에게 넘어가면 차명진은 국민의힘 안에 더는 발붙일 공간이 없다.
북한에서 김주애가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면, 남한 보수진영에서는 윤석열을 아버지라 서슴없이 부르는 김계리가 역시나 존경하는 자제분인 모양이다. 차명진은 1959년생이다. 김계리는 1984년생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사반세기, 즉 25세에 달한다.
김계리 변호사가 안하무인의 버릇없는 공주님 역할을, 차명진 전 의원이 혹 실수라도 할까 봐 몸조심에 바쁜 늙은 집사 배역을 각각 맡아 대화하는 댓글들이 달린 차명진의 SNS 게시물은 이미 흔적 없이 지워진 상태다. 적당히 하라는 김계리의 호통이 여지없이 주효한 것이다.
차명진은 김문수 캠프 최고의 맹장이고 용장이다. 그 맹장이자 용장이 윤석열을 정치적 아버지로 둔 김계리의 서슬 퍼런 위세에 기가 짓눌려 구렁이 만난 개구리처럼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믿었던 돌격대장 차명진까지 무기력하게 단박에 백기를 들고 말았으니 이제 김문수는 윤석열과 과감하고 단호한 차별화를 도모하기에는 가련하게 무장해제가 돼버렸다. 남한의 보수층은 북한의 백두혈통을 걸핏하면 비판하며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강화·고착시켜왔다.
욕하면서 닮아간다고, 한국의 보수는 윤석열 김건희로 이어지는 내란혈통, 계엄혈통, 용산혈통, 서초혈통, 극우혈동, 음모론 혈통의 총폭탄이 되기를 맹세한 형국이다. 김정은-김주애와 윤석열-김계리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권력의 성공적인 부녀 세습을 완료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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