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김두관도, 현재의 김두관도 수중에 가진 것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바칠 수 있는 피와 땀과 눈물뿐이다. 이미지는 대선주자 김두관의 일대기를 다룬 KBS 한국방송 뉴스 화면
정치인 김두관을 수식하는 직함은 다양하다. 주요한 이력만 소개하자면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고, 전 경상남도 도지사이며, 전 국회의원이다. 더욱이 그가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지도 벌써 십수 년째이다.
그러나 김두관은 역시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처럼 대통령 선거판의 ‘고인 물’ 신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해왔다. 참여정부의 초대 행자부 장관으로 입각한 이래 김두관의 대선 시계는 20년 넘게 멈춰 서 있는 상태이다. 과연 무엇이 김두관으로 하여금 ‘잃어버린 20년을 겪도록 만들어왔을까?
김두관은 늦깎이로 4년제 대학교에 입학했다. 반면, 40대 중반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국무위원으로 입각했다. 늦게 된 자가 외려 일찍 된 경우였다.
하늘 높이 비상을 꿈꾸던 김두관의 날개는 너무나 일찌감치 꺾이고 말았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집권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의 구주류 세력이 합작해 제16대 국회 본회의에서 김두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탓이었다.
당시 대통령이 무도함으로 똘똘 뭉친 지금의 윤석열이었다면 국회 해임건의안쯤이야 가볍게 무시하며 막무가내로 버텼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김두관 장관이 제출한 사직서를 결국은 수리했다. 김두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통과는 그로부터 반년 정도 후에 있을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의 예고편이었다.
김두관이 참여정부의 기린아로 한참 각광을 받을 무렵에 올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전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들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었을까? 이재명 전 대표는 수도권의 한 위성도시에서 무명의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는 중이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일개 행정관이었다. 김동연 현 경기지사는 거의 한국에 없다시피 했다. 교환교수 신분으로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 체류하고 있던 연유에서이다.
그들 모두 이제 정치적으로 괄목상대하게 성장해 이재명은 당내에서 치러지는 예선에 뒤이어 6월 3일로 예정된 본선에서마저 압도적 독주가 확실시된다. 김경수는 본디 김두관이 누리고 있어야 마땅할 노무현의 후계자 지위를 자신의 고유하고 독점적 자산으로 이미 확고히 굳혀놨다. 이번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악당 역할을 맡게 된 김동연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미역국을 마셨다고 하여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을 기세이다.
“What is to be done?”, 즉 무엇을 할 것인가? 러시아 혁명의 지도자이자 소련 창건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이 고단한 망명객 시절에 저술해 발표한 책의 제목이자, 대선 후보 경선 초반에 역부족을 느끼며 분루를 삼키면서 링 안으로 수건을 던지고 만 김두관이 당면한 절박한 현실적 화두이다.
김두관은 21대 대통령 선거전을 접으며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짧은 소회를 남겼다. 그는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결론 삼아 피력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하는 게 수동적 반응이라면,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건 능동적 행동이다.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김두관의 적극적 결단과 주체적 헌신은 당분간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할지 모른다. 우리까지 왜 굳이 나서서 이재명을 도와야 하느냐는 주변의 원성과 볼멘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김두관은 민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 즉각적으로 담대하게 나서야만 한다. 이재명과 김경수와 김동연 가운데 누가 당의 공식 후보자로 선출되는지 간에 자당의 대통령 후보의 집권을 목표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 왜냐? 지금 김두관이 당을 위해,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바칠 수 있는 건 피와 땀과 눈물뿐이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종교인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맨몸으로 하는 일이란 점이다.
둘째는 대중의 믿음을 얻어야만 하는 일이란 점이다.
셋째는 타인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점이다.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마을의 청년 이장 김두관이 가진 것은 오로지 피와 땀과 눈물뿐이었다. 그는 마을공동체의 발전과 주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아낌없이 흘린 덕분에 놀라운 입지전을 써나갈 수 있었다.
김두관은 1958년생 개띠이다. 젊은 나이라 하기 어렵다. 허나 명심하자. 김두관의 젊음이 참여정부 초창기의 그를 수구 기득권 집단의 공세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듯이, 그의 나이가 더는 젊지 않음이 김두관의 새로운 출발에 장애가 되지는 못한다. 관건은 나이의 젊고 많음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금 일어나겠다는 다부진 의지와 뜨거운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으리라.
이재명은 1987년에 제정된 현행 헌법 아래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길을 선택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임기 역시 5년일 것임을 의미한다.
이재명이 구축했다는 이른바 일극 체제는 민주당에 순전히 독이기만 할까? 아니다. 약이다. 그것도 몸에 아주 유익한 보약이다. 이재명 다음을 엿보는 인물들은 전부 똑같은 출발선에 서게 됐음을 뜻하는 덕분이다. 그 출발선에는 당연히 김두관도 설 수 있음은 물론이다. 더 이상 막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게 된 이재명의 시간을 김두관은 지루하게 계속돼온 부진과 침체를 만회하고 도약과 상승을 준비하는 도광양회의 시간으로 명민하고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 5년이 마무리된 다음의 공간과 기회를 놓고서 펼쳐질 치열한 경쟁의 출발선에 서는 방법은 매우 쉽고 간단하다. 내란수괴 윤석열 패거리의 폭거로 말미암아 초래된 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에서 김두관이 명확히 선언한 바처럼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각자가 가진 것들을 전부 내놓으면 된다. 그리고 김두관에게는 그렇게 바칠 것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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