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의 실패를 정상 외교의 성과물로 만회하려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체코 현지 매체의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독설은 혹 떼려 갔다가 혹 붙이고 돌아오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미지는 체코 언론의 김건희 디스와 관련된 소식을 다룬 JTBC 뉴스 화면
윤석열 대통령이 중유럽에 위치한 체코 공화국을 순방하고 돌아왔다. 체코는 양차 대전 사이의 시기를 가리키는 전간기(戰間期)에 지금은 분리ㆍ독립한 슬로바키아 공화국과 단일 국가를 형성하며 세계적인 산업 강국이자 기술 강국으로 웅비했었다.
나치스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주데텐란트 지역에 거주하는 독일계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영국과 프랑스 양국의 방조와 묵인 아래 체코슬로바키아를 강제로 합병한 주요한 목적들 중 하나는 당시 미국의 포드 자동차에 버금갈 기술력과 생산력을 자랑하던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인 스코다 사를 차지하려는 데 있었다. 히틀러가 총 한 방 쏘지 않고 날로 꿀꺽한 스코다 공장의 생산라인에서는 전차와 장갑차와 각종 야포 같은 위력적인 고성능 무기들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독일군을 위해 꾸준히 토해냈다.
우리보다 거의 100년 전에 이미 강소국의 반열에 올라섰던 체코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현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일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려고 들른 일은 경사 중의 경사로 축하받아야 마땅했다. 솔직히 이 세상에 처음부터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나? 덤핑도 좀 하고, 땡처리도 좀 하고, 손해도 좀 보면서 차츰차츰 고객을 늘리고 시장을 넓혀가는 게 보통이지.
문제는 체코가 엔지니어와 기술자의 나라인 동시에, 프란츠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처럼 풍자와 열정, 합리성과 예술성의 네 박자가 절묘하게 고루 어우러진 독특한 문학 작품들로 필명을 떨친 작가와 논객의 나라라는 점이었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든 기어이 발설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개성 만점에 창의력 최고치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다름 아닌 체코. 즉 보헤미아 땅인 것이다. 영국의 전설적 록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드 머큐리가 English Rhapsody가 아니라 왜 굳이 「Bohemian Rhapsody」를 불렀겠는가?
보헤미아 지방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 일간지 「블레스크(BLESK)」가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해 체코를 방문한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우아한 사기꾼’ 식으로 묘사해놓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심각한 외교적 결례일 수도 있는 해당 표현은 현지에 주재하는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곧바로 삭제됐다는 소식이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우리말로 보다 명징하게 옮기자면 ‘고등 사기꾼’쯤으로 공공연히 심술궂게 폄하ㆍ조롱한 기사의 논조는 한국 외교관들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로서는 푸른 다뉴브강의 물결이 유유히 흐르고 있을 카프카의 나라에 기분 좋게 갔다가 졸지에 사기꾼으로 ‘변신’하는 굴욕적 봉변을 느닷없이 당하고 만 셈이라 하겠다. 당사자인 김 여사에게는 무척이나 불쾌한 기억이자 매우 찜찜한 노릇이리라.
그러나 김건희의 고생길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일지 모른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 같은 으슥하고 섬뜩한 악재들이 체코에서 귀국한 김 여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조작과 공천 개입 두 가지 쟁점 가운데 무엇이 직감적으로 더 중할까? 당연히,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 개입 논란이다. 주가 조작이 사인들 간에 공모돼 이뤄진 일탈적 행위라면, 공천 개입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의 수모와 투옥의 시련 속으로 차례차례 잔인하게 밀어 넣은 국정농단의 그림자가 나날이 그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탓이다. (②회에서 계속됨…)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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