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이 아닌 불출마 선언만을 반복하는 유승민은 철수정치의 대명사인 안철수의 짝퉁에 불과함을 유승민 전 의원은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만 한다. 이미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소식을 보도했던 YTN 뉴스 화면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23일 화요일 실시될 예정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로써 법률 기술자들만의 잔치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유력한 당권 주자들로 손꼽히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모두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전직 검사 또는 판사인 탓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방금 거명된 세 사람 가운데 누가 차기 당대표로 선출되는지와 관계없이 ‘대통령도 법률 기술자, 여당 당대표도 법률 기술자’인 칙칙한 구도와 고리타분한 모양새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직전 당대표인 김기현 의원과 현재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당을 이끌고 있는 황우여 전 의원 또한 서울법대 출신의 전직 판사이다. 이쯤 되면 법 없이는 살 수 있어도, 법관이 없으면 단 하루도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게 보수 정권의 체질이자 생리라고 표현하여도 전연 악의적 과장이 아닐 지경이다.
‘법률 기술자의 과잉과 경제 전문가의 과소 현상’은 윤석열 정권을 망가뜨려온 주요한 병폐들 가운데 하나다. 유승민은 윤 정권의 이와 같은 불균형과 비정상을 그 누구보다 명징하게 파악하고 있을 터이다. 저성장과 고물가의 복합위기에서 한국경제를 구해낼 유능하고 검증된 경제 전문가가 여권 수뇌부 안에서 거의 씨가 마르다시피 한 상황임에도 유승민은 다음과 같은 짤막한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며 여당 당대표 출마를 포기했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저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필자는 윤석열을 향한 분노와 여당 주류 세력에 대한 반감이 행간에서 선연하게 묻어나는 유승민의 입장문을 반추해 읽으며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본인이 집권당 당수직에 실제로 당선될 확률과 가능성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사전에 계산해내는 경제학자 유승민의 예리하고 독보적인 수학적 안목에 놀랐다.
두 번째는 다른 펭귄들이 무사히 물속에 입수한 모습을 일일이 확인한 연후에야 자기도 차가운 남극의 바닷물로 뛰어들겠다는 정치인 유승민의 지독한 소극성과 수동성에 놀랐다.
나는 안철수 의원을 워드 프로그램은 없고 엑셀만 두 개 깔린 컴퓨터로 빗대어 비판해왔다. 최근 몇 년간 안철수의 정치에는 결단은 없고, 계산만 있는 연유에서였다. 싸우면서 닮는다고 한다.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유승민의 바른정당이 전격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탄생했던 이래로 유승민과 안철수 양인은 줄곧 갈등해왔다. 문제는 안철수는 그대로인데, 유승민이 간보기의 달인 안철수를 자꾸만 닮아간다는 점이었다. 그 닮아감의 결정체가 바로 요번 당대표 불출마 선언이리라.
출마가 부도덕하다고 비난받는 경우는 흔하디흔하다. 반면, 후보 단일화를 빙자한 음습한 이면 거래의 산물도 아니건만 불출마 결정이 부도덕하다고 질타를 당하는 사례는 유승민이 아마 최초일 듯싶다. 당사자인 유승민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억울하고 서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인의 윤리는 필자 같은 일반인의 윤리와는 차원을 달리하기 마련이다. 단지 부정한 뇌물을 받지 않고, 단순히 불법적 청탁을 하지 않는 것 이상의 고차원적인 도덕적 기준이 정치인에게는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 고차원적인 도덕적 기준이란 시대가 정치인에게 부과한 공적인 소명과 과제를 환경의 유불리와 성공 가망성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데 있다.
유승민은 민심의 기대와 예상 사이에서 예상대로만 움직이는 인물로 점점 더 고착되고 있다. 이를테면 민중은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전에 망설임 없이 입후보해 한동훈이 무지해서 말하지 못하는, 나경원이 겁이 나서 말하지 못하는, 원희룡이 눈치 보느라 말하지 못하는 진실과 사실들을 시원스레 이야기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유승민은 세간의 예상대로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국민들의 이러한 기대감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유승민은 기대대로 움직일 때 상승세를 탔고, 예상대로 행동할 적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민은 유승민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뽑히리라고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않는다. 다만 유승민이 여당의 당대표 경선 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진즉에 내다 버린 공정과 상식의 깃발을 과감하게 들어주길 바랄 뿐이다. 정치공학적 승리지상주의만이 난무하는 혼탁한 진흙탕 속에서 아름다운 패배라는 한 송이 찬란한 연꽃을 소신 있게 피워주기를 희망할 따름이다.
당심이란 이름의 폭력과 야만의 세계에서 민심의 간절한 여망이 온전히 반영된 문명과 계몽의 목소리를 내는 일이야말로 유승민이 지금 이 순간 성실하게 실천하고 끈질기게 완수해야만 할 도덕적 책무의 본질이다. 그 엄중한 윤리적 명령을 유승민은 무의미한 도전으로 폄하하며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유승민의 불출마가 부도덕하다고 단호히 규정하는 것이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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