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몫이 된 비루한 정신승리
김건희 여사의 개인 인스타그램처럼 돼버린 용산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의 엽기적 상황은 윤석열 정권이 직면한 총체적 난맥상의 깊이와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대통령실 홈페이지의 사진에 누리꾼들이 동그라미를 그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권력서열을 회화적으로 정리한 모습.
정확히 1년 걸렸다. 졌잘싸, 즉 “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며 비참하고 엽기적인 정신승리에 탐닉하는 정치세력이 직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에서 작금의 집권당인 국민의힘으로 바뀌는 데 딱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2023년 4월 5일,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첫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언론과 정치권의 예측대로 투표율은 매우 저조하게 기록됐다. 허나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의 숫자가 적다고 하여 승패 결과까지 뒤집히지는 않는다.
민심은 이재명과 국민의힘에게는 경고의 뜻이 담긴 옐로 카드를 보여줬다.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밀어준 무소속 임정엽 후보가 진보당 소속의 강성희 후보에게 패배한 일은 이재명 대표에게는 그리 유쾌한 사건은 아니리라.
유권자들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에게는 퇴장을 의미하는 레드 카드를 내보였다. 울산광역시는 작년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모두에서 국민의힘에게 기분 좋은 압도적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그 울산이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되는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를 당선시켰다.
윤석열 정권에게 더 충격적 사태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발생했다. 울산은 윤 대통령이 온갖 졸렬한 꼼수와 불법적 무리수를 불사하며 국민의힘의 당수로 밀어 올린 김기현 대표의 안방이자 텃밭이기도 하다. 윤석열의 대리인인 김기현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출마자와의 일대일 맞대결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작게는 김기현에 대한 불신임이요, 크게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인 셈이다.
이제는 극우 개신교도들과 영남 장노년 세대와 돈 많은 강남 부자들 밖에는 달리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고정 지지층에서는 이번 4ㆍ5 재보궐선거의 의미와 영향을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노골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울산이 호남 출신 유권자가 다수인 도시라느니, 비가 많이 내린 탓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투표장에 오지를 못했다느니 하며 가지각색의 핑계와 변명이 윤석열 정권 열혈 지지층에서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윤석열 이름으론 영남에서도 못 이겨
그럼에도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냉엄한 진리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와 비교해 국민의힘의 득표율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왜냐?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가 국민의힘을 찍어줄 이유를 더는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에는 국민의힘은 강남 부자들과 영남 장노년층과 극우 개신교도들만으로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에 임해야만 한다. 22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에게 180석의 엄청난 원내 의석을 선물해준 21대 총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농후해지는 까닭이다.
국민의힘에 더욱더 불길한 조짐은 집권여당을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분리ㆍ고립시키고 있는 3대 주역들에게서 반성과 변화의 기미가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영남 구태들. 국민의힘을 왜소화와 약체와의 길로 몰아가고 있는 3대 주역이다. 필자는 이들을 ‘윤건영’으로 약칭해 부르련다.
윤건영은 성찰과 혁신이 체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윤석열은 현대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최고의 역대급 정치 졸부다. 졸부는 자신이 수중에 거머쥔 부와 성공이 순전히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이뤄낸 산물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졸부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쓴소리만 들으면 잠시도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당장 버럭 화를 내는 심리적 배경이다.
김건희 여사는 그가 오랫동안 소망해왔을 사교계의 여왕 자리를 드디어 차지했다. 김 여사의 개인 인스타그램 노릇을 하고 있는 대통령실 누리집의 현재의 상태가 그 뚜렷한 증좌이리라. 단꿈에 빠진 김건희 여사에게 빨리 꿈에서 깨어나 자중자애하라고 요구하는 건 영부인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리는 짓일 게다. 윤 대통령의 50년 친구인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이 김건희 여사의 심기를 거슬려 경질됐다는 소문이 시중에 파다한 현실이 뭘 말하겠는가?
영남 구태 정치꾼들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에 함몰돼 대책 없이 자멸하는 지금 상황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왜냐? 우리라도 윤석열을 무조건 지지해줘야 한다는 영남권 집토끼들의 위기감이 영남 구태들에게는 금배지를 또다시 달게 해줄 확실한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한국정치는 정권교체에 뒤이어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 세대교체에 대한 장밋빛 희망과 낙관적 기대감으로 충만했었다.
이준석이 숙청되면서 그 기대와 희망이 무참하게 꺾이고 배신당한 자리에는 윤석열의 임금 놀이와 김건희의 여왕 놀이와 영남 구태 정치꾼들의 기득권 놀이가 교대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윤건영’의 망발과 횡포를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이대로 계속 쉬쉬하며 소심하게 수수방관한다면 2024년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해 윤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감옥에 갈 거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는 ‘최순실 300조 원 재산설’과는 다르게 한때의 허풍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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