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코스는 스파르타가 옛 지혜와 오랜 관습에 따라 맹주의 자리에서 순순히 내려왔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는 믿기 어려운 논리다. 라케다이몬은 이때 당한 치욕을 갚기 위해 와신상담하며 일시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따름이었다. 고대의 그리스 세계를 회복 불능으로 파멸시킨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씨앗은 페르시아 전쟁이 치러질 무렵부터 이미 싹을 틔운 터였다.
고대 아테네의 양심적 강남좌파 아리스테이데스는 한국을 호구로 생각하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는 달리, 동맹국과의 방위비 협상에서 절제와 신중함을 최대한 발휘했다. (사진출처 : 미국방부 성조지 - Stars & Stripes)
그리스의 패권국이 교체되면서 페르시아 전쟁 기간 내내 스파르타가 장악해온 연합국 공동금고의 관리권은 당연히 아테네에게로 넘어갔다. 금고의 돈의 대부분은 페르시아와의 전비로 지출되었다. 아리스테이데스는 이제껏 주먹구구식으로 매겨져온 각국의 분담금의 크기와 비율을 개별 폴리스들의 경제력과 나라 형편에 걸맞게 현실적으로 재조정했다.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손에 묻기 마련이다. 아리스테이데스는 달랐다. 전비의 갹출을 위한 출장을 떠날 때도, 금고를 채울 수금 작업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그는 수미일관 빈털터리였다. 재정관리 업무는 가뜩이나 가난했던 그를 완전히 무일푼으로 만들었다. 공금을 써도 괜찮을 용도의 비용까지 결벽증 환자처럼 굳이 사비로 부담한 탓이었다.
아리스테이데스에 대한 그리스인들의 존경심은 그가 만인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분담금 업무를 처리한 일을 계기로 더욱더 높아졌다. 단 한 사람만 빼고서…. 그 심술궂은 인간은 테미스토클레스였다.
테미스토클레스는 훌륭한 장군이 갖춰야 할 최고의 능력은 적장의 의도를 사전에 간파하는 것이라고 토를 달면서 자신이 두 사람 중 보다 뛰어난 군인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부각시키려 애썼다. 얘기를 전해들은 아리스테이데스는 퉁명스런 한마디로 본인을 겨냥한 오랜 적수의 흠집 내기 시도에 일침을 가했다.
“가장 존경받는 장군은 자기 손을 다스릴 줄 아는 장군이라네.”
테미스토클레스의 고질적 부패 행각과 절제를 모르는 탐욕을 교묘히 비꼰 말이었다.
그는 그리스의 단결과 화합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바다에 쇳덩이를 던지고는 동맹국들 사이의 약속을 어기는 자에게는 저주가 있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허나 그는 그리스인이기 이전에 아테네인이었다. 태어난 도시에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불륜마저 서슴지 않았다. 델로스에 보관돼 있던 동맹의 자금을 아테네로 가져온 사건이 대표적 사례였다.
반대로 자신에게 이익에 돌아가는 일이라면 순수하고 낭만적인 로맨스조차 단호히 거부했다. 온 세상에 명성이 자자한 전쟁영웅이었음에도, 내로라하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가난뱅이로 살다 생을 마친 그의 삶이 남을 위해서는 불륜을 마다하지 않으나, 자기를 위해서는 로맨스도 금기시한 아리스테이데스의 청렴결백한 성격을 웅변해주는 명징한 증좌였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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