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테이데스와 테미스토클레스 두 숙적의 전격적 화해와 협력은 아테네 함대가 살라미스 섬 해전에서 페르시아군에게 대승을 거두는 데 정치적‧전략적 토대가 되었다.추방이 확정돼 아테네를 떠나는 날, 아리스테이데스의 태도에서는 공명정대함의 화신답게 그 어떤 뒤끝도 작렬하지 않았다. 그는 아테네에 아무런 위험이 닥치지 않아 추방기간이 끝나기 전에 사람들이 자신을 찾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었다.
그의 기도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국으로부터 추방되고 3년째 되던 해 크세르크세스의 페르시아 대군이 그리스로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아테네는 그 즉시 모든 추방자들을 본국으로 불러들였고, 적에게 귀순할 경우 페르시아 측에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모를 아리스테이데스 또한 도편추방령이 철회되었다.
아리스테이데스는 추방령이 취소되기 이전에 이미 그리스 각지를 순회하며 페르시아에 대항해 대동단결할 것을 호소해온 터였다. 공민권을 회복한 그는 아테네로 지체 없이 달려와 테미스토클레스의 군막으로 자발적으로 찾아갔다. 나라의 안위와 비교하면 개인적 자존심쯤은 발가락의 무좀균만도 못한 하찮은 것이었다.
그는 아이기나 섬에서 아테네로 돌아오는 도중에 다수의 페르시아 전함들이 살라미스 해협에 진입해 있음을 발견하고는 테미스토클레스와 독대해 상황의 위중함을 설명했다. 시간은 벌써 한밤중이었다.
아리스테이데스는 나라의 존망이 경각을 다투는 지금은 그리스인들끼리의 쓸데없는 감정싸움이나 경쟁의식은 사치일 뿐이라고 호소하면서 정적의 충실한 참모가 되기를 자청했다. 그는 페르시아가 그리스로 쳐들어온 순간부터 살라미스 해협에서의 결정적 승리를 통해서만 적군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테미스토클레스는 뜻밖의 제의를 해온 오랜 숙적의 손을 꽉 부여잡으며 망국의 위기에 직면한 조국을 구하기 위한 둘 사이의 선의의 경쟁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화답했다.
이튿날 열린 작전회의에서 테미스토클레스는 자신이 공들여 가다듬어온 비장의 전략을 다른 장군들에게 소상히 밝혔다. 코린토스 사람 클레오크리토스는 말없이 묵묵히 앉아있는 아리스테이데스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이는 모든 참석자들이 테미스토클레스의 계획에 회의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리스테이데스가 천천히 입을 뗐다. 그의 한마디는 좌중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내가 이제껏 아무 얘기도 하지 않은 것은 테미스토클레스의 생각에 찬성한다는 표시였소.”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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