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진보의 주체에서 조롱의 대상으로
한겨레21 보도가 나오자마자 누리꾼들은 박근혜 정권의 채동욱 찍어내기를 비판한 조국 장관 트윗을 불러냈다.
“나도 윤총경이다!”
젊은 누리꾼들은 윤규근 전 총경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발부되자마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핵심 지지층인 기득권 586 세대가 이번 토요일 오후에 서초동 검찰청사 앞으로 위와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서 떼를 지어 몰려나올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유하고 위선적인 586 기성세대가 현재의 젊은 세대의 눈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를 예증하는 웃기면서도 씁쓸한 일화인 셈이다.
윤규근 전 총경, 세칭 ‘윤총경’은 세 가지 특이점(Singularity) 탓으로 여론의 주목을 잡아끈 인물이다.
첫째로, 그는 탈세와 성폭력 등 온갖 음습한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당해온 클럽 버닝썬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둘째로, 윤 전 총경은 조국 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권의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에 조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로, 윤규근 전 총경은 ‘경찰총장’이라는 이색적인 별명으로 불리며 검찰총장에 맞먹는 권세와 영향력을 누려왔다고 한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10년 가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없다는 뜻이다. 정보화 시대이자 세계화 시대인 요즘은 10년은커녕 2년만 지나도 특정 정권에 관련된 온갖 불미스러운 추문이 도처에서 돌출하기 십상이다. 문제는 필자처럼 힘없고 가난한 인민대중조차 뚜렷이 잘 알고 있는 이 당연한 진리를 명색이 한 사회의 엘리트라는 사람들이 권력만 잡으면 그 즉시 망각한다는 사실에 있다.
버닝썬이 뭐기에
한겨레신문은 윤석열 총장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엮는 기사를 1면에 크게 올렸다. 1면 하단의 광고가 하필이면 ‘관급 광고’인 사실이 친정부 매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한겨레신문의 옹색한 처지를 은근하게 암시해주는 듯하다.친여 성향의 시사주간지인 한겨레21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마련한 너절한 별장 파티의 주요 참석자였다는 특종보도가 느닷없이 튀어나왔다. 한겨레21과 한겨레신문의 협업 관계는 월간조선과 조선일보의 역할분담 관계와 거의 똑같다.
조선일보는 자사에서 직접 다루기에는 껄끄럽고 지저분한 사안들을 월간조선에 아웃소싱을 준 다음 월간조선의 보도를 중계방송하는 형식으로 이슈를 키워왔다. 한겨레신문 역시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취급하면 체통이 깎이거나 혹은 위험도가 크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을 한겨레21에 맡기는 방법을 취해왔다. 한겨레21이 폭로와 특종 형식으로 제기한 내용을 한겨레신문은 곧바로 받아쓰기를 한다.
필자는 윤석열 총장이 주지육림이 난무했다는 김학의의 별장 비밀 파티에 실제로 가담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는 모른다. 진짜로 참석했다면 윤 총장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깔끔하게 받으면 된다. 한겨레21이 조국 일가에 분노한 민심을 호도하려는 목적으로 악의적 가짜뉴스를 만들어냈다면 담당 기자는 조용히 콩밥을 먹어야 한다.
나는 이 석연찮고 알쏭달쏭한 상황에서 두 가지 대목에 착안하는 바이다. 대안정치연대 소속의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총장의 무고함을 증명하는 발언을 즉시 내놓은 부분과, 윤석열 저격 기사를 터뜨린 한겨레21의 하어영 기자가 지난 지독한 골수 친문 언론인이란 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하어영 기자는 친문세력의 양대 선전선동 기구라고 평가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단골 출연자이기도 하다. 더욱이 하어영은 친여 언론인으로부터 어용 방송인으로 나름 업그레이드하며 현 집권세력 내에서 본인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한 주진우와는 가까우면 가까웠지 낯선 사이는 아니다.
물론 하 기자의 폭로가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가 공공연히 건너뛴 게 있다. 한겨레신문 방계 매체에 몸담은 친정부 기자마저도 인지한 사실을 윤석열 총장을 검찰총장에 앉힌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에 관한 인사검증 작업을 주도적으로 책임진 조국 장관이 과연 몰랐겠느냐는 것이다.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면서도 “윤석열은 우리 편”이라고 믿었기에 대충 무시하고 넘어갔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조국 장관도 윤석열의 공범이라는 여론의 혹독한 비판과 따끔한 지탄을 결코 피해가기 어렵다.
윤지오, 윤중천, 윤석열, 윤규근의 4륜 시대
지금은 4륜 시대이다. 모델 윤지오 씨는 나라를 한바탕 휘저으며 거액을 수금하고서 캐나다로 내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기대(?)와 달리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된 다채로운 입체적인 비리들을 이 잡듯이 캐내고 있다. 윤중천 씨는 문재인 정권을 휘청거리게 만든 윤석열 총장을 낙마시킬 수도 있는 복잡한 시나리오의 도화선으로 등장했다. 윤규근 전 총경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청년 세대의 민심이반을 결정적으로 촉발시켰다.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에 치명적 일격을 가할 국가정보원의 댓글공작 수사에 착수하자 돌연 그의 혼외자 사건이 불거졌다. 채동욱을 제거하기 위한 숙청 음모의 일환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야심찬 ‘조국 대망론’을 헛된 백일몽으로 깨뜨리자 윤 총장이 성 접대를 받았다는 특종보도가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친문재인 매체에 다름 아닌 한겨레신문 계열사에서 흘러나왔다. 우리 같은 ‘보통 인민들’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은밀하고 조직적인 윤석열 찍어내기 기획이 정권 수뇌부를 중심으로 꾸며지고 있는 건 아닌지 필자가 합리적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너무나 절묘한 우연의 일치다.
몇몇 인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인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버닝썬이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지금은 그야말로 거대한 운석만 해져서 문재인 정권의 청와대를 직격할 기세다. 중생대의 지구상에서 무적의 강자로 군림하던 공룡들은 운석 충돌로 일어난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멸종의 비운을 맞이하고 말았다.
출세하고 성공한, 동시에 탐욕스럽고 패권주의적인 기득권 586 세대는 한반도 남쪽에서는 백악기의 공룡 같은 절대 강자다. 이들 앞에서는 자영업자들도,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수많은 흙수저 청년들도 연약한 포유류 신세다.
따라서 기득권과는 담을 쌓고 지내온 필자 입장에서는 버닝썬이라는 운석이, 조국이라는 운석이, 윤총경이라는 운석이 남한사회를 3연속 강타하는 사태가 전혀 불안하지도, 걱정스럽지도 않다. 이러한 운석 충돌로 말미암아 무너지고 소멸할 것은 공룡처럼 육중한 괴물이 돼버린 586들의 기득권 체제일 터이기 때문이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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