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사이의 정당지지도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이와 같은 지지율 결과를 발표한 업체가 현재의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방향과 문항으로 여론조사를 설계‧실시한다는 시비에 수시로 휘말려온 회사인 사실을 감안하면 여권 입장에서는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시비할 처지가 못되는 셈이다.
필자는 여론조사 전문가가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사업가형 여론조사 업자가 아닌, 진짜 실력파 여론조사 전문가들로부터 오랫동안 얻어들어온 귀동냥에 근거해 설명해보자면 구체적이고 세세한 수치 분석에 매몰되지 말고, 전반적 추세를 일별해보는 작업만으로도 민심의 대략적 추이와 좌표를 충분히 파악해낼 수가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추세(Trend)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추세가 뭔지는 물어보나 마나다. 강성했던 더불어민주당의 퇴조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 줄곧 약세를 면하지 못해온 자유한국당의 느리면서도 확실한 약진이다. 어떤 사람들은 절대로 없으리라 확신하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반드시 있으리라 우려했던 자유한국당의 부활 드라마가 바야흐로 펼쳐지는 중이다. 명목상의 주인공은 야당이되 출연 분량과 극중의 배역들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정부여당이 압도적으로 많고 높은 이 드라마의 장르는 역시나 변함없이 막장 드라마이다. 욕하며 보고, 다시 욕하며 또 보는.
자유한국당의 꾸준한 지지율 상승을 견인해온 일등공신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임은 물론이다. 정치학자인 박상훈 정치발전소장이 ‘청와대 정부’로 형태학적 분류를 해놓은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자영업자의 몰락과 청년실업 악화가 쌍끌이하는 작금의 민생경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왔다.
유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활약상을 그쳤다면 어쩌면 최소한 본전치기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문 대통령 스스로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의 긍정효과가 90퍼센트라는 식의 서민대중의 힘겨운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4차원적 유체화법 발언을 무신경하게 내보내고,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수많은 실직자와 퇴직자들은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의 박항서 감독을 본받아 빨리 동남아시아에 가서 출세하라는 투의 국민들 염장 제대로 지르는 오만방자한 무개념 망언을 태연히 한 데서 목도되듯이, 문재인 정부는 경제에서 잃어버린 점수만으로는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지 잇따른 설화로 대량 추가 실점을 자초했다.
자유한국당 부활 주도 여걸 3인방
서울 강북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의 실세 여성 정치인들은 자유한국당의 재기에 결과적으로 큰 힘을 보탰다. 사진 왼쪽부터 마포구의 손혜원 의원, 중랑구의 서영교 의원, 광진구의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자충수에 비하면 행정부 인사들의 말실수는 애교나 장난 수준에 머무를 수도 있다. 손혜원 의원은 초선의 여성 의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엄청난 장타력과 파괴력과 ‘멘탈력’을 동시다발적으로 과시하면서 민심 이반의 속도에 광속에 가까운 가속도를 붙였다. 손 의원이 입을 뗄 때마다 정부여당은 전국적으로 수십만 표를 잠재적으로 까먹는다.
서영교 의원은 파렴치한 성범죄에 연루된 지인의 아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재판에서 해주기를 국회 파견 판사에게 부탁했다는 구설수에 휩싸이며 정부여당이 그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온 ‘사법적폐’ 프레임이 문재인 정권을 향해 되레 부메랑 같이 날아오게끔 만들고 말았다.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역대급 팀킬의 장본인이 된 상황이다. 추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재임하던 시절에 민주당이 경찰청에 고발한 네이버 댓글조작 의혹이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은 단 한 명도 낙마시키지 못한 채 문재인 정권의 황태자로 대접받아온 김경수 경남도지사만 오히려 졸지에 법정구속의 수모를 당하게 이끄는 반전드라마 아닌 반전드라마를 연출해낸 탓이다.
야구 종목에서라면 ‘블론 세이브’ 전문작가로서도 손색이 없을 추미애 전 대표는 상대편 골대 바로 앞에서 자기편 골라인 입구까지 공을 몰고서 엽기적인 역주행을 거듭한 격이다. 이는 펠레와 마라도나도, 메시와 호날두도, 차범근과 손흥민도 감히 시도조차 못해본 기념비적 초장거리 볼 드리블이었다.
나경원의 분전과 친박세력의 옥쇄작전
이쯤 되면 자유한국당은 부활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허나 캔디가 나오면 일라이자도 덩달아 따라 나와야 하는 법. 정부여당에 맞서서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총력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인물들도 여럿이다.
무엇보다도 나경원 원내대표의 고군분투가 돋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정확히 5시간 30분 동안만 식사시간을 유예하는 세계 최단 공식단식 기록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수립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한국정치사에 더해 기네스북마저 새로 쓰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전 차원의 MVP가 나경원이라면, 단체전 규모의 MVP는 관록과 저력의 친박세력이다. 친박 정치인들은 박근혜 정권의 부끄러운 국정농단의 원죄로부터 영원히 자유롭지 못한 전력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고통 받아야 마땅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당수에 앉히려는 비장한 자폭전술까지 불사해가며 자기네가 몸담은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한사코 막으려 시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역부족이라 살아난다
나경원의 결사항전도, 친박세력의 바퀴벌레보다도 질긴 생명력도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가로막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일 듯싶다.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위하여 퍼붓는 문재인 정부 사람들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화력이 워낙 막강한 연유에서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친구라고 호명하며 두둔한 게 전형적인 화력 폭발의 실례이다. 골수 문빠들과 생계형 민주당 지지자들을 빼면 과연 몇 명의 국민들이 임 전 실장의 반응을 순수하고 애틋한 동지애의 발로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여권 안에서 상당한 지분을 점유하는 김경수 지사의 지지층을 갈라먹으려는, 청나라 말기의 중국대륙의 이권을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들의 각축전을 연상시키는 치열한 쟁탈전이 집권세력의 유력 대선후보들 간에 이미 시나브로 시작된 느낌이다.
자유한국당은 부활하지 않았다. 단지, 부활당했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력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전대미문의 헌법유린 사건과 국정농단 사태 덕분에 요행히 집권을 당했던 사례가 이번에는 진행방향만 정반대로 바뀌어 거의 고스란히 재연되어가는 분위기라고 하겠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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