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병원 측의 `노조 파괴 시도 규탄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18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병원 측의 `노조 파괴 시도 규탄 및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노조 측은 "검찰이 3월 12일 당시 세브란스병원 사무국장과 용역업체 `태가비엠` 부사장 등 9명을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기소했다"며 "이들이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 설립을 저지하고 노조 탈퇴를 종용한 사실이 드디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과 살인적인 노동강도, 이의를 제기해도 바뀌지 않는 부당한 업무 상황 탓에 민주노조 가입을 최후의 수단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민주노조 파괴`를 위해 병원과 용역업체는 청소노동자들에게 더 큰 불이익을 주며 탈퇴를 종용하기 시작했다고 노동자 측은 주장했다.
청소노동자 측은 두 평 남짓한 창고 같은 휴게실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작년부터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금지 당하고 저임금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7000원이 넘는 병원 밥을 매끼 사먹으라고 강요당했다.
또한 `코로나가 퍼진다`는 이유로 휴게실 이용을 통제하는 바람에 200명 넘는 노동자들은 제대로 쉴 곳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노동자들을 대하는 병원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중환자실을 담당하던 한 청소노동자는 C형 간염에 걸린 에이즈 환자가 숨져 나간 자리를 청소하다 버려진 수술용 칼에 손을 찔렸다. 일하던 곳이 응급실이었지만, 병원과 용역회사는 병원 밖으로 나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용역업체 태가비엠은 오히려 "너 때문에 용역계약이 안될 수 있다"며 부상당한 노동자를 핍박했다.
용역업체는 부당 전환배치, 부당징계를 남발하며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불이익을 주며 노조를 지속적으로 탄압했다. 쉬는 시간에 사과나 떡을 먹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조합원은 본래 일하던 자리가 아닌 `유동`으로 배치됐다. 유동은 빈자리를 찾아 병원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하루하루 다른 구역을 청소해야 하는 초보자에게 주어지는 자리다. 이와 더불어 민주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는 협박을 일삼았다. 노골적으로 탈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청소노동자와 공공운수노조가 피켓을 들고 서있다.
이러한 지시 뒤에는 병원이 있었다. 업무일지를 통해 용역업체에게 노조를 탄압하라고 깨알같이 지시했다. 연서명 형식으로 100여명의 민주노조 조합원들에게 사인을 강요한 뒤, 집단 탈퇴서를 노조에 보냈다. 민주노조 출범을 막기 위해 간담회를 핑계로 청소노동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이에 `문을 열라`고 항의하는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노조 측은 "병원과 용역업체가 공모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전 사무국장과 전 파트장은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며 "그들이 해왔던 악행들은 반드시 정당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노조와 청소노동자들은 5년간 노동범죄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든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징계할 것을 촉구하며 노동탄압 전문 업체 태가비엠을 지금 당장 내쫓으라고 촉구했다.
앞으로는 태가비엠 같은 악질 용역 업체가 아닌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또한 병원 측은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지금이라도 교섭권 인정 등 원상회복 조치를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 측은 현재 태가비엠 관리자의 유인물 탈취 행위, 휴게실 출입 저지 행위, 신규채용 절차에 지배개입한 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항고한 상태다.
김은희
기자
헤드라인 뉴스
-
김건희, 윤석열에게 ‘옥쇄’를 명령하다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독수리 5형제김건희는 신평 변호사의 입을 빌려 윤석열에게 최후까지 버틸 것을 독려했다. 이는 살아남으라는 격려였을까? 아니면, 장렬히 옥쇄하라는 요구였을까? 사진 왼쪽부터 직전 영부인 김건희 씨와 전직 윤석열 씨의 모습정치 컨설턴트 명태균 씨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과 배우자 김건희의 관계를 앉은뱅이 주술사와 장님 무사의 관계에 의미심장하
-
환경부 장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유족에 직접 사과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과 함께 8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대표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성환 환경부장관이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피해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6월 대법원이 가
-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전남 집중호우 피해 현장 점검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8월 6일 지난 3~4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집중된 전라남도 함평군과 무안군 일대 현장을 방문해 응급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8.6~7일 취약시간대 호우 대
-
중소기업부, 관세 현안·수출 애로 해소 위한 정책현장투어 실시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이하 중기부)는 8월 6일 중소기업 분야 정책현장투어 두 번째 행선지로 경기도 소재 `실리콘투` 물류센터를 방문해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경기 광주 (주)실리콘투에서 열린 `제2회 중소기업 정책현장투어`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바다와 숲이 공존하는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여름 휴가 명소로 주목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안산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암석원의 여름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다양한 여름꽃들이 만개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다. 바다향기수목원에는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인 개정향풀을 비롯해 무궁화, 나무수국, 능소화 등 나무의
-
국민 39% "향후 1년 경기 나빠질 것"…미국 관계 중요성 76%
국민 10명 중 4명은 향후 1년간 우리 경제가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일 순방 경제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에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56%로 하락세 지속…더민주 44% 유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56%로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
"안전은 타협 불가" 근로복지공단, 중대재해 제로화 위한 안전경영 본격화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박종길)은 국민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대재해 제로화를 위한 선제적 안전경영을 본격 추진한다고 8월 6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 경인지역본부 신축공사 현장에서 안전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안전경영 강화 조치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 첫 행보로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만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월 6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현장을 점검하며 정부의 소통 의지를 보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8월 6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12 · 29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갖고 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