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자기 재현 '팔방미인' 아름다운 天然의 빛으로 천년의 신비를 벗긴다./소정 손유순 도예가 제공
1955년 가난한 농부의 육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담임선생님이 방과 후 매일 제목을 주시면서 그리게 하셨다.
두 살 터울인 동생들이 다섯인데 아버지는 그림그리지 말고 일찍 집에 와서 동생들 돌보라고 했다. 그러나 선생님이 시키는 것이라서 포기 하지 않고, 12색 무궁화 크레용은 칠하면 묻어나는 것이지만 그림그릴 때가 제일 좋아서 교내 미술대회 때마다 늘 상을 받았다.
어느 날 이천관내 미술대회 장소가 설봉호텔 옆 애련정, 대회에 참석해 제일먼저 그림을 완성했다. 엄마는 늘 바쁘다고 하시면서 소풍 때도 따라오지 않는데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싸갖고 와서 먹으며 24색 왕자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서 무척 부러웠다.
아침조회 때 교장선생님이 단상에서 시상식을 하신다고 하며 내 이름을 불러서 나갔더니 상장과 부상으로 24색 왕자파스를 받았으나 기쁨도 잠깐사이에 지나갔다.
담임선생님이 “교장선생님 막내딸이 6살인데 이번 대회에 참석하여 상을 못 받았으니 왕자파스를 주어야 한다”면서 빼앗다시피 가져가 버렸다. 화가 났지만 초등학교 4학년 어린나이에 힘이 없었던 정신적 고통의 그날 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중학교 입학하고 며칠 지나서 아버지가 부르시더니 “그림만 포기 하면 뭐든지 다 해줄게”라면서 억지로 약속을 하셨다.
1970년 12월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려면 시험지대 350원을 내야 되는데 아버지가 “돈이 없으니 시험을 포기 해”라고 하셨을 때 슬퍼서 이불을 뒤 짚어 쓰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단식투쟁을 했다. 엄마가 시험지 대를 주셨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왕복 차비가 없어서 십리 넘는 길을 추운 줄도 모르고 다녀왔다.
작은 우물의 끝없는 욕망/소정 손유순 도예가 제공
1차 인문계 입학금 18,000원 합격통지서를 드렸더니 엄마가 “계집애가 공부는 해서 뭐 하냐? 네 남동생이나 가르쳐야지” 하시기에 정말 돈이 없는 줄 알았고, 신둔 농협과 이천 군청에서 아버지가 저축 상을 받아 오신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돈이 없다고 하시더니 저축상은 뭐냐고 따졌더니 “네 남동생들 대학 보낼 때 소와 땅 안 팔고 공부시켜야지, 집에서 농사일이나 거들어” 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나는 억울하고 분해서 이다음에 농사일 하는 집으로 시집 안 가기로 결심 했다.
1972년 9월에 늘 농사일로 바쁘다던 엄마가 하숙생을 친다고 하시면서 내가 쓰던 방도 치우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동생들과 함께 지내라고 하시며 방을 정리 하는데 남자 어른들이 들어 왔다.
무슨 일을 하는데 우리 집에 오셨냐고 했더니 “전라도 광주에서 도자기를 만들다가 해강고려청자에서 기술자를 뽑아서 왔다” 하기에 구경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장소를 가르쳐 주어서 가 보았다. 그곳은 난생 처음 보는 무아지경의 세계였다.
신둔농협 직원인 옆집 오빠가 “나와 함께 농협에 다니자.”라고 했는데 도자기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로 했다고 거절했다. 우리 집에 하숙생이 안 왔으면 나는 농협에 근무 했을 것이며 내 인생도 바뀌었을 것이다. 그날부터 취직이 되어서 월급 3,000원의 적은 돈이지만 도자기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을 굳게 다짐했더니 지난날의 분하고 섭섭하고 화가 났던 모든 일들이 모두 사라졌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렸을 때 포기 했던 그림 그리던 것을 40년 넘는 동안 진흙을 빚으며 그림과 조각을 하면서 검은머리가 파 뿌리 되도록 재능과 노력으로 즐기면서 모교인 신둔초등학교에서 특성화, 꿈의 학교 강의를 하고 있다. 귀여운 2학년 여자 아이가,
“선생님은 우리 할머니 닮았어요”
- 어디가?
“머리가 하얀거요.”
- 그렇구나!
심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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