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 높은 연금저축가입자…'2高·3低' 딜레마

이승민 기자

등록 2015-04-22 14:20

연금 가입자들의 수익률 기대치는 높았지만, 투자기간과 납입금액은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1000명의 연금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은 연금액에 대한 기대가 크고 기대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납입금액과 투자비중은 적고, 가입기간은 짧은 함정에 빠져 있었다.



가입자들은 평균 월 89만원의 연금을 기대했다. 이는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받는 평균 노령연금(87만원)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입자들의 연금저축 운용실태를 고려한 예상연금액은 월 48만원으로, 기대보다 41만원이나 적었다.



기대수익률도 과거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전체 가입자의 84%를 차지하는 연금저축보험·신탁 가입자는 해당 상품의 과거 수익률보다 각각 1.07%포인트, 0.5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다.




연령대별 연금저축 납입금액은 2029만원, 3027만원, 4032만원, 5034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금 기대액은 20100만원, 3081만원, 4094만원, 5084만원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지금의 납입금액을 60세까지 유지한다해도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연령대별 기대 수준의 23~85%일 것으로 예상했다.



짧은 가입기간도 문제다. 연금저축 가입자의 평균 가입기간은 4.3년이며, 근로기간이 충분히 긴 40~50대의 가입기간도 5년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의 기대연금액 89만원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월 31만원씩 35년간 납입해야 하는데 비해 가입기간이 짧았다.



편중된 투자 비중도 수익률 저하의 원인이다. 연금저축 가입자의 84%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보험이나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신탁에 가입했다. 투자상품인 펀드에 가입한 이들은 16%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기대는 높고 투자에는 소극적인 '2·3'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금액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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